'지향이 사건' 범인 친모 임신중…"생명 품고 친딸을 살해" 충격·공분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3-06-21 22:30


지향이 사건

"지향이 죽게한 친모의 뱃속에는 또 다른 생명이...."

생후 27개월 된 천사같은 아기를 학대하고 방치해 숨지게 한 범인이 다른 사람이 아닌 친모로 밝혀지면서 세상에 충격을 준 일명 '지향이 사건'.

지난 4월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던 이 사건은 6월21일 동일 프로그램이 후속 취재를 전파하면서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으로 구속 결정된 지향이 친모(25,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현재 임신 6개월째라고 전했다는 것.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녀 안에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으면서, 자신의 친딸 지향이를 방치하고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은 또 한번 공분을 느꼈다.

또, 지향이가 죽었을 때 키는 70cm 정도로 엄마가 키운 1년 동안 조금도 자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향이를 갓 태어났을 때부터 잠시 키웠던 지향이의 고모는 지향이의 49제에서 "내 딸이라고 생각하고 첫 정을 주고 키웠는데, 정말 다시 한번 안아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자기 뱃속에 생명을 품고, 어떻게 자기 딸을 죽이는 짓을 할 수 있느냐", "왜 하늘은 악마에게 자꾸 천사를 주는것이냐. 저 아기도 걱정된다", "어린이집 교사에 임산부가 저런 짓을 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엄마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임신해야 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앞서 대구 달서경찰서는 17일 자신의 딸을 학대하고 뇌출혈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 및 아동복지법 위반)로 친모를 구속하고 동거남 김모 씨(23)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경찰은 허위 검안서를 작성한 의사 양모 씨(65)와 이 검안서를 제출해 화장을 도운 혐의로 장의차량 운전사 김모 씨(47)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아이가 질병으로 숨지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은 경북대병원 의사 박모 씨(32)와 경북대병원 의료법인도 의료법 위반으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지난해 4월 동거남과 살기 시작한 뒤 정 양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기저귀도 제대로 갈아주지 않았고 자신의 직장이 어린이집이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정 양을 온종일 방 안에 가둬 놓고 키웠다. 정 양이 숨졌을 때 위 속에 음식물이 전혀 없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아이의 직접 사인인 뇌출혈도 스스로 넘어진 것이 아닌 학대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경북대병원 의사 박 씨는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이 씨의 말을 듣고도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고 사망진단서를 발급했다. 검안의 양 씨는 박 씨가 발급한 사망진단서만 보고 검안도 하지 않은 채 사망 원인을 뇌출혈, 사망 종류를 병사(病死)로 쓴 허위 시신검안서를 발급해줬다. 이 때문에 정 양의 시신은 부검 등 조사 없이 화장됐다. 그 결과 친모를 비롯한 5명이 줄줄이 법의 심판을 받게됐다. 이 사건은 지향이를 키운 적이 있는 고모 등 친척들이 인터넷 등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