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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회를 남겨놓은 SBS 주말극 '출생의 비밀'은 단지 시청률만 본다면 그리 큰 관심을 가지기 힘들다. 지난 16일 방송한 '출생의 비밀'은 전국 시청률 6.8%(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처참한 수준은 아니지만 성공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은 시청률만 제외하고는 꽤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우울한 상황이 항상 슬프지는 않다. 가끔은 경쾌하게 가끔은 감동적이게 그려나가며 흡입력을 드러낸다. 이는 '감성 연출의 대가'라고 불리는 김종혁 PD의 연출력에 힘입은 바 크다.게다가 배우들 캐스팅까지 절묘하다. 유준상의 홍경두 연기는 "역시"라는 감탄사를 자아낸다. 무식하면서도 정이 넘치는 인물 홍경두는 유준상에 의해 무언가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로 발전해있었다. 그리고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책임져냈다. 10년의 기억을 잃은 정이현 역의 성유리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연기까지 무리없이 소화해냈고 갈소원은 영화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또 한 번 보고만 있어도 '아빠 미소'를 짓게하는 역할을 해냈다. 이외에도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등장은 '출생의 비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냈다.
이같은 '출생의 비밀'의 최대 약점은 역시 불운한 대진운이었다. '막장'드라마로 꼽히는 MBC '백년의 유산'이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출생의 비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멀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막장' '막장' 하지만 아직도 시청자들은 '막장'드라마에 열광한다. 앞에서는 욕하지만 뒤에서는 '재미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막장'드라마는 계속 나올 수밖에없다. 불안한 대진운이 '출생의 비밀' 같은 웰메이드작을 묻히게 만든 것 같아 아쉽기만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