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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모바일, 콘솔게임의 대안 될까?'
지난 12~14일(한국시각) 미국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게임쇼 'E3 2013'에선 콘솔게임의 대륙답게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원(one)'과 소니의 'PS(플레이스테이션)4' 등 새롭게 출시된 콘솔게임기의 정면대결이 가장 큰 볼거리였다. 이런 이유로 역대 최다인 4만8200여명의 관람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230여개 게임 관련 기업들이 게임을 출품한 가운데, 엔씨소프트 엑스엘게임즈 라쿤소프트 등 한국의 온라인-모바일게임사들은 콘솔게임의 대안이 되기 위해 분주히 신작을 알렸다.
온라인게임, 역시 한국이 주도한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또 하나의 북미 스튜디오인 아레나넷에서 만든 '길드워' 시리즈를 통해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인기높은 온라인게임사로 유명하다. 따라서 지난해 '길드워2'에 이어 올해 출시될 '와일드스타'에 현지 게이머들이나 미디어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 북미 유력 게임매체인 'MMORPG.com'에서는 가장 기대되는 게임 1위로 '와일드스타'를 꼽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도 현재 퍼블리셔인 트라이온 부스를 통해 MMORPG '아키에이지'를 선보였다.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게임 가운데 최대작인 '아키에이지' 역시 현지 반응이 뜨겁다. '자유도'가 높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엑스엘게임즈 김정한 이사는 "빠르면 올해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유럽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북미와 유럽 유저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라쿤소프트를 비롯한 국내 중소 게임사들은 코트라 공동관을 통해 E3에 나섰다. 라쿤소프트는 '마이스쿨', '디크로스' 등을 선보였는데, 전시회 기간 중 디즈니, 반다이남코 등 30여개 게임사들과의 미팅을 했다고 업체측은 밝혔다. 북미나 유럽에서는 큰 화면을 활용한 콘솔이나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강세이지만, 무선 인터넷 인프라가 아시아 수준으로 구축된다면 모바일게임의 성장 가능성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솔게임, 언제까지 대세?
'X박스 원'과 'PS4'는 LA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나란히 부스를 차리고 맞대결을 펼쳤다. 전작인 'X박스 360'과 'PS3'가 각각 2005년과 2006년에 출시된 후 7~8년만에 나온 새로운 게임기이기에 관람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X박스 원은 499달러, PS4는 이보다 100달러 저렴한 399달러에 올 크리스마스 시즌 때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은 물론 SNS, 음악과 라이브TV, 영화 등 집에서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진화한 것이 특징이지만 전작에 비해 획기적인 업그레이드는 눈에 띄지 않았다. 새로운 기기를 통해 하드웨어의 진화를 선도하던 혁신적인 모습보다는 PC나 모바일 등 기존 플랫폼에서 구현되던 기능을 융합한 것에 불과했다. 따라서 콘솔게임기가 과연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X박스 원의 경우 '라이즈:선 오브 로마', '헤일로 X박스 원', '포르자 모터스포츠5' 등 새로운 타이틀이 선보인 가운데 워게이밍의 '월드 오브 탱크'의 X박스 버전이 눈길을 모았다. 또 블리자드의 RPG '디아블로3'가 PS3용으로 선보이는 등 기존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것이 눈에 띄었다. 콘솔게임이 온라인게임으로 진화하는 것은 흔했지만, 반대의 경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콘솔게임기들이 온라인을 활용한 라이브(Live) 기능을 더욱 강화하면서, 인기 IP를 활용한 멀티 플랫폼 게임 개발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LA=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