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는 어떻게 세계를 점령했을까.
|
|
월트 디즈니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알라딘'(1992), '라이온킹'(1994)까지 정점을 찍었지만 '포카혼타스'(1995)부터 하향 곡선을 그렸다. '노틀담의 꼽추'(1996), '헤라클레스'(1997)이 1억불을 간신히 넘거나 그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셀 애니메이션의 한계론이 등장했다. 당시 '토이스토리'(1995)가 손으로 직접 그린 애니메이션에서 탈피, 흥행에 성공하면서 월트 디즈니의 흥행 실패가 더 도드라졌던 것도 사실이다.
|
|
마케팅 전략도 '따로 또 같이'를 추구한다. 캠페인 작업은 월트 디즈니 본사의 마케팅 부서에 중앙집중화된다. 하지만 각 지역 별로 로컬라이징을 시도한다. 알란 혼은 "문화적 차이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위해 각국 언어로 더빙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캐릭터의 대화 내용을 바꾸기도 한다. 또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지역 특성에 맞게 개봉 일정도 조정한다"고 말했다.
|
일관성
디즈니사의 최강점은 '일관성'이다. 알란 혼은 "우리의 강점, 경쟁 우위를 적극 활용하는 게 강점이다. 더 이상 사람들은 20세기 폭스사나 워너브라더스에서 만든 영화를 보러 가지 않는다. 그들의 작품 폭이 넓어 퀄리티가 항상 달라지고 정체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브랜드화 하기 어렵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는 브랜드 이미지가 확실하다. 또 루카스 필름, 마블, 픽사도 내부적 브랜드 인지도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걸 고수하면서 전세계 관객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일관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작품들을 만들려고 한다"고 자신했다.
|
|
또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카이브란 공간을 만들었다. 이 곳은 스케치, 모형, 소품 등 원작 제작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관계자는 "어떤 작품을 만들 때 애니메이터들이 이 곳에서 영감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애니메이션 빌딩에 초기 애니메이터들의 스케치 등을 전시하면서 후임들이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
월트 디즈니의 가장 큰 힘은 영화 개봉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작품 속 캐릭터를 사업으로 연결시켜 수익 다변화를 꾀한다는 점이다. 즉 콘텐츠 하나로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심산이다. 1933년 미키 마우스로 시작된 캐릭터 사업은 현재 영화, TV시리즈, DMD, 게임, 뮤지컬, 테마파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 퍼져있다.
이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역시 디즈니 월드다.
|
|
(미국)버뱅크=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