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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는 요즘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들이 MC 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끼'를 과시하고 있다. 이제 프리 선언 방송인을 단순히 출연료를 올려받는 MC라고 보기에는 그들의 활동 반경이 턱없이 넓다.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김성주 역시 MC 분야 뿐만 아니라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는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에 아들 민국 군과 함께 출연해 CF모델까지 진출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함께 출연했던 둘째아들 민율 군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할만큼 부자(父子) 인기가 상당하다.
김경란 전 KBS 아나운서는 MC 역할과 함께 해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나는 정보를 전하고 알리는 사람이다. 내가 가진 재능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야, 제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아프리카 등 그쪽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할 때 귀를 기울여 줄 것 같다"고 말하며 봉사활동을 이어갈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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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선언 아나운서들이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시도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종편에 케이블까지 프로그램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방송에서 필요로하는 MC는 한정돼 있다. 하지만 이 MC자리를 노리는 이들은 프리선언 아나운서 뿐만 아니다. 개그맨 출신 MC들이 폭넓게 활동하고 있고 기존 전문 MC들도 많다. 게다가 한혜진 김희선 등 배우들까지 예능 MC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두각을 나타내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는 의미다.
이들 입장에서도 이 상황이라면 '플랜B'를 마련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되는 것. 도경완 KBS 아나운서처럼 "KBS에서 정년퇴임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분야를 넓히는 것은 어쩌면 이들에게 숙명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울타리 안에 있다가 들판으로 나가면 불안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MC분야가 수명이 그리 긴 것도 아니지 않나. 그런 면에서 프리 선언 방송인들이 준비만 잘 한다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가는 것은 어찌보면 좋은 선택이다"라며 "사실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은 그 '끼'를 주체못해서 방송국 안에서 다 풀어내지 못해서 하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경우에는 프리 선언이 본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는 것 같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때문에 프리선언 아나운서들의 분야 확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