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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엔터주를 손에 쥔 사람들의 한숨 소리가 지축을 흔든다.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 엔터 대장주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주가가 비오는날 나뭇잎 떨어지듯 '우수수'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터주 잔혹사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까지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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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달여 전만해도 장밋빛 전망이 대세를 이뤘는데, 요즘 주가는 정말 심각하다. 지난해 말 SM의 어닝쇼크 이후 충분히 토대를 다지는 듯 하더니,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SM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나 감소했다.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0억원에 불과해 무려 80% 급감했다. 이에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주가의 발목을 제대로 잡고 있다.
YG 조정의 골은 더욱 깊다. 지난 4월 싸이의 '젠틀맨'이 발표됐을 때는 한때 8만7000원대까지 날아오르던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10일 종가는 5만93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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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더욱 큰 문제는 그동안 주가를 이끌었던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줄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점. 두 회사는 EXO의 앨범 전세계 동시 발매(SM), 3D 홀로그램 사업(YG) 등 호재를 내세우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를 확실히 돌리기엔 2% 부족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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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막강 파워에 새 블루칩 이현우까지, "쭈욱~ 푸른 신호등"
언제 이렇게나 컸을까. 지난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MBC)로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 이후 광고계를 접수하더니 올해는 증권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 첫주에 349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관련주들도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장중 한때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 주가가 1975원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10일 종가는 1770원.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는 10일 55원 오르며 4215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도둑들'에서 조연이었다면, 이번 영화는 완벽히 김수현의 주연작. 따라서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김수현은 광고계에서 다시 또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키이스트엔 직접적인 매출 발생이 예상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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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번 영화 흥행을 통해 키이스트는 또 다른 큰 성과를 거뒀는데, 바로 이현우다. 1993년생인 이현우는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요즘 핫스타로 떠올랐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공을 들여온 키이스트는 이제 김수현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블루칩으로서 이현우로 화려하게 라인업을 짜게 됐다.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려는 키이스트의 움직임 또한 심상치않다. 지난해 코어콘텐츠미디어 출신인 권창현 이사를 영입한 키이스트는 음악사업부를 대폭 강화해왔다. 기존 인기 가수 영입은 물론, 신인 가수 적극 발굴을 통해 라인업을 더욱 풍부하게 가져갈 구상이다. 이번 가수 프로젝트는 키이스트의 기존 일본 유통 채널과 결합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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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 회장(공식 직함은 프로듀서)의 보유지분 가치는 10일 현재 1671억3000만원이다. 지난해 말 2000억7200만원에서 4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 지난 4월 주가가 5만원을 넘어설 때는 이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한때 22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두달 사이에 600억원가량이 줄어든 것.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회장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이수만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양 회장의 지분평가액은 지난 4월엔 주가가 8만6000원대까지 급등하면서 3070억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0일 5만9300원으로, 양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2116억원대로 확 떨어졌다. 불과 두달만에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돌아왔다.
현재 배용준의 키이스트 보유주식수 2190만510주(31.7%)다. 평가액은 10일 기준으로 387억원이다. 물론 숫자로만 따지면 이수만 양현석, 두 회장과 비교하기엔 아직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판세 역전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엔터주는 그 어떤 종목보다 바람을 한번 타기 시작하면 진폭이 크다. 더욱이 대세가 다른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면, 새 파워맨의 대권 접수는 순간이다. 양현석 회장의 지분평가액이 싸이 열풍에 힘입어 불과 넉달 만에 900억 가까이 불어난 점을 떠올려보면, 이미 대세 상승기에 접어든 배용준의 이후 행보를 주목해봐야할 이유가 충분히 되고도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키이스트는 지금 콘텐츠 생산능력과 유통망을 국내외에서 모두 갖췄다. 여기에 욘사마의 막강한 스타성에 김현중 김수현으로 이어지는 스타 라인업이 아주 탄탄하다"며 "이처럼 큰 배우들이 포진해있는 소속사의 경우 대개 신인배우가 약하게 마련인데, 키이스트는 아역배우 출신인 이현우까지 스타로 만들어내면서 향후 폭발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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