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내가 최고의 테란이다!"
이신형은 예상을 깨고 1,2,3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승리한데 이어 40분 이상 지속된 4세트에서도 해병과 불곰, 바이킹의 조합으로 폭풍함으로 맞선 김유진의 마지막 저항을 물리치며 완승을 자축했다.
이신형은 지난 7일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D조 1위로 가볍게 8강전에 오른 후 8일 8강전에서 한이석(EG)를 간단히 3대0으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다. 또 결승전에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스타2' 출시 초창기 리그를 휩쓸었고, 지역 대회인 WCS 유럽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종현(LG-IM)마저 3대2로 물리치며 이미 스타 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이신형은 이날 우승으로 4만달러(약 4400만원)의 상금과 WCS 3000포인트까지 거머쥐는 동시에 오는 11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2013 WCS 글로벌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신형은 "역전패를 당했던 지난주 한국 대회를 생각하며 더욱 집중하려 노력했다.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운도 잘 따른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각 지역 대표들이 강자를 가리는 자리였는데, 전반적으로 진행도 깔끔했다. 또 3일동안 열리는 대회여서 기본기가 탄탄했던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이제는 내가 '스타2' 테란의 최강자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는 WCS 한국과 유럽, 미국 등 3개 지역의 대회를 통해 상위 16명의 게이머가 출전했지만 이 가운데 한국 국적 선수가 무려 13명으로 '스타2'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최강임을 입증했다. 유럽 대회 우승자인 정종현을 제외하고 이신형 김유진 김민철 등 나머지 3명의 선수들은 한국 대회 4강 진출자로 꾸려질 정도였다.
반면 16강에 진출했던 다리오 분쉬(팀리퀴드·독일), 일리예스 사토우리(EG·프랑스), 드미트로 플립척(무소속·우크라이나) 등 3명의 해외 게이머들은 16강전 벽조차 넘지 못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2013 WCS 시즌2는 각 지역별로 이달 중순부터 다시 시작되며, 시즌2의 파이널 대회는 오는 8월 유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잠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