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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불볕더위 만큼이나 뮤지컬 시장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몬테크리스토', '두 도시 이야기', '시카고' 등 대형 화제작과 '스칼렛 핌퍼넬', '하이스쿨 뮤지컬' 등 라이선스 신작들이 잇달아 개막한다. 어떤 작품을 봐야할까.
격동의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한 남자의 헌신적인 사랑을 담은 '두 도시 이야기'는 오는 21일 잠실 샤롯데씨어터테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초연돼 장엄한 스케일과 아름다운 음악 속에 펼쳐지는 구원과 사랑의 메시지로 깊이가 다른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변호사 시드니 칼튼이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만나 가슴이 따뜻한 인간으로 변모하면서 결국 그녀의 행복을 위해 목숨마저 기꺼이 내어 놓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22곡의 세련된 넘버들이 흐르는 가운데 혁명이라는 대사건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군무가 펼쳐진다.
브로드웨이 전설의 안무가겸 연출가 밥 파시의 걸작 '시카고'도 전국투어를 시작했다. 지난 6일 센텀시티 소향씨어터를 시작으로 대전, 광주, 서울, 대구를 순회한다. 범죄와 마약이 지배하던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인간의 거친 욕망과 위선이 코믹하게 민낯을 드러낸다. 보드빌 스타를 꿈꾸는 록시는 남편을 죽여 감옥에 들어가 먼저 들어온 보드빌 스타 벨마 켈리를 만난다. 속물 변호사 빌리 플린의 도움으로 '가엾은 얼짱 여죄수'로 포장돼 스타덤에 오르지만 황색 언론의 관심은 또다른 스타를 찾아간다는 신랄한 사회풍자극이다. 벨마 역에 인순이 최정원, 록시 역에 이하늬 오진영, 빌리 역에 성기윤 등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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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을 즐기는 매력적인 인물 핌퍼넬에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이 트리플 캐스팅됐으며, 퍼시와 진실한 사랑을 하는 아름다운 외모와 심성의 여인 '마그리트'에는 김선영과 최성희(바다)가 낙점됐다. 또 '마그리트의 옛 남자'이자 거대한 야망과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악역 '쇼블랑'에는 양준모와 에녹이 캐스팅되었다. 연출 데이빗 스완. 제작 CJ E&M.
TV 영화와 뮤지컬로 해외에서 큰 화제를 모은 '하이스쿨 뮤지컬'도 마침내 국내에 상륙한다. 7월 2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개막.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노래에 대한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 뮤지컬이다. 휴가지에서 열린 파티에서 농구부 주장 트로이와 모범생 가브리엘라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은 듀엣곡을 부르며 노래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애정을 발견하게 되지만 곧 헤어지게 되고, 학교에 돌아온 트로이는 가브리엘라를 계속 그리워한다. 어느날 가브리엘라가 트로이의 학교에 전학오게 되면서 농구 밖에 몰랐던 트로이는 조금씩 변하게 된다.
트로이 역에 슈퍼주니어 려욱과 FT아일랜드 이재진, 배우 강동호, 수줍은 과학 영재 '가브리엘라' 역에는 f(x) 루나와 에이오에이(AOA) 초아, 배우 오소연 등이 나선다. 이외에 천상지희 선데이, 피에스타 린지 등 아이돌스타들이 대거 나서, 노래하고 연기하기 위해 학창 시절부터 고민하고 누군가를 설득해야 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