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샘 해밍턴, 요즘 왜 뜨나 했더니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6-06 14:47 | 최종수정 2013-06-07 08:36


사진=KBS

요즘 이 남자가 뜬다. 바로 호주 출신 개그맨 샘 해밍턴이다.

샘 해밍턴이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한 건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통해서다. 외국인이 우리 군대를 간다는 컨셉트 자체도 재밌지만, 샘 해밍턴의 어리숙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구멍 병사'로 불리면서 확실한 캐릭터를 잡았다. 영어식으로 '해'에 액센트를 줘 "이병! 샘 '해'밍턴"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다.

'진짜 사나이' 출연 이후 샘 해밍턴을 찾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달엔 톱스타들만 출연할 수 있다는 MBC '무릎팍도사'에도 게스트로 출연했다. 과거 이 프로그램에 보조 진행자로 출연해 '병풍' 역할을 했던 적이 있으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샘 해밍턴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TV조선 '헬로 헬로'에서도 남다른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37세 호주형'이라 불리는 샘 해밍턴이 이처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샘 해밍턴이 한국 문화 정서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는 데 있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 같은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 샘 해밍턴이 최근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더치페이'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던 '뿜빠이'와 같은 단어는 한국인들도 그리 자주 쓰는 단어는 아니다.

KBS 특채 개그맨으로 발탁돼 KBS '개그콘서트'를 통해 방송과 인연을 맺은 그는 한국식의 개그맨 선후배 문화 속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한국말만 잘하는 이방인'이라기 보다는 '피부색이 조금 다른 한국 개그맨'이란 느낌을 준다.

샘 해밍턴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선 한국어를 사용해 팬들과 소통한다. 현충일인 6일엔 "오늘 대한민국 지켜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전달해주고 싶어요. 그 사람들 때문에 우린 지금 편하게 살 수 있어요"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샘 해밍턴 특유의 매력이 호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면서 꾸밈이 없고 모난 부분이 없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복수전공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이력서에 한국어가 가능하다고 적으면 유리할 것 같아서"라고 솔직히 말하는 등 소탈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비춰지고 있는 것.

한편 샘 해밍턴은 9일 방송되는 KBS '개그콘서트'의 700회 특집의 '발레리노' 코너에 출연한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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