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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연준석은 KBS 월화극 '상어'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극 중 김남길의 아역을 맡았다. 아직 소년의 풋풋한 느낌이 남아있는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알고 보면 데뷔 8년차 배우다. 2005년 영화 '형사 Duelist'로 데뷔해 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 '일지매', '찬란한 유산', 영화 '우동 한 그릇', '굿바이 보이' 등에 출연했다.
또 '상어'에서 김남길의 아역을 맡게 된 뒤엔 "사실 조금 불안했다"고 했다. "비슷한 이미지가 없는 것 같아서요. 제가 생각하는 김남길 선배님은 드라마 '나쁜 남자'의 굉장히 멋있는 이미지였거든요. 그 분위기와 멋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죠."
이어 "김남길 선배님이 진중하고 무게 있을 것만 같았는데 실제로 만나니 굉장히 쾌활하셨어요. 그래서 인간미가 느껴지고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연준석의 목표는 뭘까? 그는 "아직 목표는 없다"며 "목표를 정해놓고 달려가진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정우성 선배님이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 속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도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저는 최대한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됐으면 좋겠어요. 대사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말투와는 다르게 뉘앙스를 주려고 하죠. 얼굴을 많이 알리고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연기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집중하다 보면 그게 겉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많지 않은 나이지만, 연기에 대한 자신의 또렷한 생각을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열 여섯 살까지 연기학원을 다녔어요. 예전엔 대본을 볼 때 제 역할 위주로 봤는데 이젠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것 같아요"라고도 했다.
그는 "이제 성인으로 넘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남성미를 느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아직 어렵겠지만 연습을 더 해서 그런 역할을 소화해내야죠"라며 웃어 보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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