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김희선 중간성적표, 예능 감잡았나? '포텐' 폭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6-05 15:20 | 최종수정 2013-06-06 08:30


사진제공=SBS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자'(이하 화신)에서 신동엽 김구라 봉태규와 함께 MC를 맡고 있는 김희선의 예능감이 물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방송한 '화신'은 전국 시청률 5.8%(닐슨 코리아)를 기록했다. 하지만 토크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률보다 MC들의 '케미'와 함께 게스트들의 입담을 얼마나 살려주느냐에 달렸다. 지금 당장 시청률이 높더라도 이런 부분들이 갖춰지지 않으면 하락세를 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 부분이 잘 돼있다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은 현재 토크쇼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의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리고 '화신'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신동엽이나 김구라, 또 이전 MC인 윤종신의 경우는 어디 프로그램에 가도 자기 몫은 충분히 해내는 MC들이다. 하지만 김희선은 배우로서는 이미 중견에 들어섰지만 토크쇼 MC로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다. 간간히 예능에 출연하긴 했지만 게스트로서의 출연과 MC는 천지차이다.

MC로 발탁되기 전 김희선은 SBS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해 넘치는 입담을 자랑했다. 이를 눈여겨본 '화신'의제작진이 MC자리를 김희선에게 제의했고 김희선이 숙고 끝에 수락한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화신'의 제작진은 "평소 가지고 있던 재치와 결혼 출산 육아를 하면서 만들어진 여유로움, 그리고 털털한 성격이 김희선을 좋은 MC로 만들 것"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불안감은 떨칠 수 없었다. '화신'의 시청률은 5%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했고 김희선 본인 역시 MC자리에 대한 고민이 커져갔다. 김희선은 지난 달 초 방송에서 게스트 정찬우에게 MC로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MC를 보면서 중간에 치고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이야기에 빠지니까 넋을 놓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찬우는 그저 "본인은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잘 이끌어갈 사람이 아니다. 토크를 엉클어놔라. 진행은 신동엽 윤종신이 한다"고 조언했다.

정찬우의 조언이 통했는지 아니면 새로 투입된 김구라 봉태규와의 호흡이 좋았는지 아니면 둘 다인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최근 '화신'에서 김희선은 예전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로 완연히 자리잡은 느낌이다. 김희선은 김구라와 '티격태격'하는 컨셉트까지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언제 터져나올지 모르는 그의 돌직구 발언은 '화신'의 양념이다.

'화신'의 한 관계자는 "미모에 가려졌던 입담이 최근들어 빛을 발하는 중이다. '포텐'이 터졌다고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희선의 '각성'으로 '화신'의 상승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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