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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스타 가족들의 불협화음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경우가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대중들의 관심이 과도하게 커져 스타들의 사생활이 너무 시시콜콜하게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낸시랭은 한차례 폭풍을 지냈다. 과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던 낸시랭의 친아버지가 생존해있다는 사실이 대중들에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것. 처음 보수논객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에 의해 대중에게 공개된 낸시랭의 친아버지는 가수 출신 박상록 씨였다. 하지만 낸시랭은 "말하기 힘든 아픈 가족사가 있다"고 털어놨고 아버지 박 씨 역시 각종 인터뷰를 통해 "모두 다 내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외에도 최근 MBC월화극 '구가의 서'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은 이유비도 말못할 사정이 있었다. 중견배우 견미리의 딸로 유명했지만 부모의 이혼 후 한번도 아버지인 탤런트 임영규를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임영규는 최근 한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일하는데 지장주기 싫어서 연락을 안하고 있다. 딸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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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해들어 스타들의 가족간 불화가 자주 매스컴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하지만 유독 올해만 스타 가족들의 불화가 많이 생겼다고 보기는 힘들다. 잦은 사건 사고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이 과거보다 더 많이 연예계에 집중되면서 연예인의 사생활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 여기에 매체들의 과도한 사생활 들추기 경쟁이 한 몫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장윤정의 경우는 한 연예뉴스 방송에서 장윤정의 남동생과 어머니가 인터뷰를 해 논란이 가중됐고 이들이 직접 한 방송사 스튜디오에 출연까지하면서 대중들에게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질세라 또 다른 연예뉴스 방송에서는 탤런트 임영규를 인터뷰하면서 스타 가족 사생활 들추기가 마치 방송의 트렌드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사생활 들추기를 대중들이 실제로 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런 뉴스들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가 아니면 대중들이 알아야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인가 혹은 도에 지나치게 개인의 사생활을 들추는 것은 아닌가를 따져봐야 한다는 말이다.
A기획사의 대표는 "소속 연기자들의 연애 관리는 전부터 암암리에 해왔지만 요즘은 가족 관리까지 해야할 판"이라며 "사실 가족은 연기자들도 가장 공개하기 꺼려하는 부분이다. 공개될 경우 가족까지 실제 생활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족은 건드리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 연기자나 소속사의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연예뉴스 방송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자제시킬 방도가 마땅히 없다는 것도 문제다.
스타 가족들의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은 새로운 분위기임에 틀림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이 분위기를 지속시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자제할 것인지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