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 음주운전 자수 왜?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5-29 16:50


스포츠조선DB

개그맨 유세윤이 음주운전을 한 뒤 경찰에 자수한 가운데, 이같은 돌발 행동의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세윤은 29일 새벽 4시 즈음 경기도 일산경찰서에 직접 차를 몰고 나타나 음주운전을 했다고 자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세윤은 자수한 이유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유세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18로 면허 취소 처분에 해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음주운전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이지만, 음주 단속에 걸린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수를 했다는 점이 여러가지 의문을 낳고 있다. 이날 유세윤은 서울 신사동 인근에서 방송 관계자들과 술을 마시고 일산까지 약 30km를 운전해 왔다. 유세윤의 자택은 파주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유로를 죽 타고 가면 되지만, 일산경찰서는 자유로에서 장항IC를 빠져나와서 7~8분 가량을 더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자수를 하기 위해 일산경찰서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란 얘기다.

유세윤은 경찰서에 도착했을 당시 술에 많이 취해 있었지만 의식은 비교적 또렷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일부 관계자들은 유세윤이 프로그램 하차 등을 통해 방송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갖고 싶었던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유세윤은 지난해 5월 자신이 출연 중이던 MBC '라디오스타' 제작진에게 휴가를 달라고 요청해 한달여 간 프로그램을 쉬고 해외에서 재충전을 하고 돌아왔다. 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연예인들 대부분은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이같은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유세윤에게 약간의 우울증 증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음주운전 자수를 한 것도 이러한 심리적 상태와 함께 진짜로 방송을 쉬고 싶었던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 보여진다"고 전했다.

유세윤은 지난해 2월 '라디오스타'에 절친한 친구인 유상무, 장동민 등이 출연했을 때 자신의 우울증 증상을 고백한 적이 있다. 당시 유상무가 "과거 바쁜 유세윤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는데, 어느날 유세윤이 '같이 죽을까?'라고 물었다. 그때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자, 유세윤은 "혼자만의 우울증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무엇이 될까?'라고 고민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무엇이 되고 나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행복했던 때를 이미 지나버렸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뭐가 될지 궁금하지 않았다. 내 미래가 재미가 없었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한편, 이번 음주운전 자수 사건으로 인해 유세윤은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들은 유세윤이 검찰에서 300~500만원 정도의 벌금형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세윤은 MBC '라디오스타' '무릎팍도사'와 SBS '맨발의 친구들'에서도 하차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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