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김인권, "이경규는 꿈을 좇는 방랑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5-29 08:01


5월1일 개봉한 영화 '전국노래자랑' 주연배우 김인권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주인공 봉남(김인권)이 단 한순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화끈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냈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인권.
동교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배우 김인권이 다시 한 번 코믹 연기로 스크린을 찾았다.

김인권은 영화 '방가?방가!'(2010), '이웃집 남자'(2009),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2009) 등 코믹 연기에 두각을 드러내 왔다. 이번에도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특유의 '덤덤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전국노래자랑'은 개그맨 이경규가 '복면달호' 이후 6년 만에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경규는 기획부터 캐스팅, 시나리오 등 제작 전반에 관여한 데 이어 홍보에도 앞장서는 등 같한 애정을 보였다. 그리고 극을 이끌어갈 중심인물로 선택한 게 바로 김인권이다. 그래서인지 이경규는 제작보고회, 언론시사회 등 영화 관련 자리가 있을 때마다 김인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인권은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나한테 온 것 같다. 배우한테 쏟는 에너지가 그 정도면 영화에 대한 애정은 얼마나 크겠나. 꿈을 좇는 방랑자의 진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경규 대표님이 감정적으로 너무 아파하셨다. 다른 제작자들과는 달리 총괄하는 스타일인데, 감독님과 3년 동안 사무실에서 쪼그리고 자며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그러다 시사회 날 6년간 공들인 작업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라 그런지 시사회 때 안절부절못하셨는데 반응이 좋았다. 강호동은 끌어안으면서 '고맙다'고 하더라. 다들 감격에 겨워 펑펑 울었다"고 전했다.


5월1일 개봉한 영화 '전국노래자랑' 주연배우 김인권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주인공 봉남(김인권)이 단 한순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화끈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냈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인권.
동교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사실 김인권을 주연 배우로 발탁했을 때 반응이 100%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조연을 맡았던 영화는 '천만영화' 대열에 오른 '해운대'를 비롯해 큰 흥행을 거뒀지만, 주연을 맡은 영화 중 일부가 흥행에 참패했기 때문. 그러나 그는 "'김인권 영화 또 나왔냐', '배우가 약해서 안될 것 같다'는 댓글도 봤다. 충고라면 충고라 재밌었다. '강한 배우란 뭘까' 생각해 보게 됐다. 그런 배우는 부러움을 사야 할 텐데, 부러움을 살 만한 외모는 아니니까 커리어를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동기가 돼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극중 김인권이 맡은 역할은 아내 미애(류현경)가 운영하는 미용실 셔터맨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을 접지 못하는 봉남 캐릭터다. 봉남은 결국 김해시에서 '전국노래자랑'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 몰래 참가 신청을 하기도 한다. 특히 그는 극중 싸이 '챔피언'은 물론, 싸이 '강남스타일' '젠틀맨'을 만든 작곡가 유건형이 선물하고 형돈이와 대준이가 피처링에 참여한 주제곡 '전국을 뒤집어놔'까지 랩과 퍼포먼스, 완벽한 노래 실력을 뽐내 아줌마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5월1일 개봉한 영화 '전국노래자랑' 주연배우 김인권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은 주인공 봉남(김인권)이 단 한순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화끈한 웃음과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그려냈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인권.
동교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사실 개인적으로는 꿈을 이뤄 한을 푼 셈이지만, 아내와 자식으로서는 철없고 무책임한 가장일 수도 있다. 아이 셋을 둔 '아빠' 김인권과 봉남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나는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산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집에 가면 여자가 4명 있으니 어깨가 무거운 가장이다. 아이들에게 다정한 편이고 애들도 항상 아빠 언제오냐고 기다린다. 촬영이 3박을 넘어가면 집에 가고 싶고 애들도 아빠 안 온다고 침울해 한다. 배우를 하는 데 있어서, 영화를 어떻게든 재밌게 성공시키고자 하는 것도 역시 가족이 가장 큰 이유다. 그 외에 배우로서의 포부, 대표님과의 의리 등은 이차적인 문제"라고 전했다. '그럼 아이들이 대를 이어 연예인을 하겠다고 나서면 어떻겠냐'고 물으니 바로 손사래를 친다. "애들이 평범하게 공부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평범하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배우 일은 굴곡도 심하고,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고 행동 하나도 조심스럽다.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면 수입이 확 줄어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배우 일이란 게 태풍인데 애들까지 그런 길을 가게 한다는 건…. 한 3번은 막아볼 것 같다"는 설명이다.

김인권의 현재 바램은 '전국노래자랑'의 흥행. 그는 "이경규 대표님이 살아날 기회를 한 번 더 주신 거다. 그래서 영화가 꼭 잘 됐으면 좋겠다"며 "대표님의 모토가 힐링이다. 각박한 사회에서 잊었던 인간과의 온정을 느끼게 하며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 같다. 또 잊었던 꿈도 되살려 주고 도시에서의 압박감도 잊는 그런 개념의 힐링"이라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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