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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나가는 버라이어티는 무조건 성공한다? 득과 실은 무엇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5-28 10:45


사진캡처=SBS

리얼버라이어티는 이제 예능은 주류로 자리잡았다. 이 장르가 대세가 되자 예능 제작자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때문에 해외 리얼 버라이어티가 최근에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해외로 나가기만 하는 해외 버라이어티는 시청률도 감동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같은 경우는 그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 진출한 사례다. 초반 해외 로케는 꿈도 꾸지 못했던 폭발적인 인기를 얻자 해외 촬영을 감행한 것. 그리고 '런닝맨'의 해외 촬영은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박지성이 출연한 홍콩 방송분이나 청룽(성룡)의 마카오, 이동욱 한혜진이 출연한 베트남 편은 국내 촬영 방송분보다 더 큰 인기를 모았다.

'정글의 법칙'은 프로그램 컨셉트로 인해 해외 촬영을 진행한 케이스다. 정글과 오지를 찾아 아마존부터 히말라야 시베리아 등을 찾은 것. 프로그램의 성공으로 당분간 연예인들은 극한의 오지체험을 더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하 맨친)도 베트남 인도네이시아 등 해외를 찾고 있다. 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단순히 현지에서 자급자족을 한다는 컨셉트가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14일에는 한국판 '어메이징 레이스'라고 불리는 MBC '파이널 어드벤처'가 전파를 탄다. 축구국가대표 유상철과 UB사커팀 팀장 김주경, 레슬링 코치 심권호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코치 장윤경, 배우 황인영과 이본, 가수 조성모와 배우 류태준, 가수 토니안과 제국의 아이들 정희철, 배우 줄리엔강과 정가람, 모델 한혜진과 류설미가 각각 2인 1조를 이뤄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를 펼치는 '파이널 어드벤처'는 태국 남부와 중부 사이판 북마리아나 제도 정글과 밀림에서 촬영을 진행중이다.

또 '1박2일'은 연출했던 나영석 PD가 CJ E&M에서 오는 7월 선보이는 tvN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 신구 백일섭 박근형 등 4명의 중견 배우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형식으로 펼쳐지는 리얼 버라이어티다. 전작 '더 로맨틱'에서 해외 짝짓기 리얼 버라이어티를 선보였지만 실패를 맛봤던 나PD가 해외 버라이어티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것이다.


MBC 새 예능 '파이널 어드벤쳐'의 제작발표회가 1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렸다. 유상철, 김주경, 장윤경, 심권호, 토니안, 정희철, MC 김성주, 줄리엔강, 조성모, 류태준, 한혜진, 황인영, 이본(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이널 어드벤쳐'는 운동선수, 가수, 배우, 모델 등 각계각층에서 2인 1조로 구성된 7팀이 모여 태국과 북 마리아나 제도에서 극한의 서바이벌 레이스를 펼치는 국내 최초 초대형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5.15/
볼거리 면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해외 촬영은 국내에서 그 것보다 더 위험성이 높다. 국내야 어디를 가도 이질적인 문화를 겪지 않지만 해외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상황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맨친' 같은 경우는 타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하는 컨셉트이기 때문에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정글의 법칙'이 한때 논란에 휩싸였던 것도 직접 체험한 제작진과 화면으로만 본 시청자들 간의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해외를 나간다고 무조건 시청률이 폭등하는 것도 아니다.

또 어떤 프로그램 들은 시청자들에게 '굳이 해외로 나갔어야 했나'라는 질타를 받기도 한다. 명확한 컨셉트나 의도 없이 그저 새로운 볼거리만 찾아 해외 촬영만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물론 예능이기 때문에 다큐처럼 역사와 문화를 일일이 소개해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제작비를 들여 해외에 나갔다면 그에 걸맞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해외에서 촬영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래 왜 해외에서 촬영을 해야하나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시켜야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나가서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고 한류에 열광하는 현지인들을 카메라에 담아오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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