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 이승기 "수지에게 '나쁜 손', 장렬한 희생정신"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5-20 17:56


사진제공=MBC

사진캡처=MBC

이승기가 남성팬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 일명 '나쁜 손' 사건에 대해 후일담을 전했다.

MBC 월화극 '구가의 서'에서 최강치 역을 맡은 이승기는 담여울 역의 수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9회 방송에서 최강치는 넘어지려는 담여울을 도와주려다 담여울의 가슴에 손이 닿으면서 담여울이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일명 '나쁜 손' 사건이다.

20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승기는 "(남성팬들이) 충격을 좀 받으신 것 같다. 해명이 뭐 필요하겠습니까"라며 "대본과 신우철 감독님의 현장 연출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정말 사심없이 최대한 연기로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

그는 "그 다음부터는 용인 세트장에서 촬영할 때 관광객들이 많이 오시는데 크게 환호하지 않는 남성분이 있으면 '저 분이 수지 팬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승기는 또 "그 장면을 좀 많이 찍었다. 우리가 쑥스러워할 때 신우철 PD님이 동요하지 않으시고 분위기를 잡아주셔서 오히려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부끄러움을 느낄 틈이 없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했는데 덕분에 NG가 없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나쁜 손'으로 인해 "3대 포털사이트에 처음으로 검색어 1위를 해봤다"는 이승기는 "강은경 작가님께서 '장렬한 희생 고맙다'고 문자를 보내셨다"며 "저 하나 희생해서 저희 드라마가 잘 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수지 역시 "나도 대본을 보고 놀라긴 했다"면서 "대본에 충실히 하려고 했고 재밌었던 것 같다"고 쑥스럽게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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