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 솔로 출격, 양현석 '신의 한 수'인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5-16 16:42 | 최종수정 2013-05-17 08:52


YG 양현석 프로듀서.

씨엘

2NE1의 리더 CL이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솔로로 출격한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지난 1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CL이 오는 28일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CL은 이효리 서인영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포진한 5월 가요 대전에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왜 CL인가?

현재 YG는 소속 아티스트 중 누가 앨범을 내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다. 올해 YG에서는 이하이의 첫 정규 앨범과 싸이 '젠틀맨', 빅뱅 지드래곤 '미치GO'만 공개했지만, 소속 뮤지션들의 신곡 발표 및 데뷔 일정은 늦춰지고 있다. 먼저 빅뱅과 2NE1은 글로벌 투어로 신곡을 발표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빅뱅 태양은 2010년 이후 3년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성과 승리 역시 일본 솔로 활동만 진행했을 뿐이다.

Mnet '슈퍼스타K 3' 출신 강승윤은 YG에 둥지를 튼 뒤 MBC 시트콤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했을 뿐, 가수로서의 활동 소식은 아직이다. 또 'YG표 걸그룹'은 몇몇 멤버의 사진을 공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으나 데뷔 시기는 계속 연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한 번도 솔로 활동을 한 적 없던 CL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YG 측은 "CL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강하게 밀어붙인 비장의 카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왜 양현석은 CL을 선택했을까? YG 관계자는 "CL이 아직 솔로 활동을 한 적이 없었다. CL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솔로 활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양현석의 '신의 한 수'

이번 CL의 솔로 출격은 '신의 한 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포미닛 티아라 시크릿 나인뮤지스 등 걸그룹 들이 대거 컴백,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이 아닌 솔로 출격을 선언했다는 것은 '허를 찌른 전법'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런 과감한 마케팅 전략은 양현석의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CL의 컴백을 알린 절차부터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소속 가수들의 이름만 공개하고, '누가 다음이 될 것 같냐'고 던지는 일은 YG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전략이다. 또 이효리 서인영 등 톱클래스 여자 솔로 가수들이 오랜만에 컴백을 알린 상황에서 한 번도 솔로 활동을 하지 않았던 CL을 내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음악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CL은 극비리에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양현석과 테디의 진두지휘 하에 뮤직비디오와 재킷 촬영을 마쳤으나, 소속사 내에서도 일부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패션과 음악, 퍼포먼스에 있어서 CL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며 적극적으로 새로운 콘셉트를 고안하고 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한 2NE1의 독특한 음악색을 유지하되, 이전에 활동했던 멤버들과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색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팀 멤버 박봄이 '유앤아이' 등 '듣는 음악'을 선보였다면, CL은 퍼포먼스 랩 패션이 어우러진 '보는 음악'을 해내겠다는 것.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CL의 컴백은 '신의 한 수'다. 음원 성적이나 순위 성적에서 이효리 등 선배 가수들을 제친다면 CL과 2NE1이 한 단계 올라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강력한 팬덤이 구축된 만큼, YG에서도 그럴만한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또 만에 하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다고 하더라도 CL만이 할 수 있는 독창성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한 뮤지션 이미지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여자 솔로 세대 교체 실현될까?

CL의 컴백은 여자 솔로 가수의 세대 교체를 실현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다.

관계자들은 기존 가수들과 차별화되는 2NE1과 CL의 음악색과 이미지에 높은 점수를 줬다. 2NE1은 섹시 콘셉트를 노린 팀이 아니다. 오히려 카리스마를 앞세워 파워풀한 음악과 무대를 선보여왔다. 노출보다는 독특한 스타일링에, '칼군무' 보다는 자유분방한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면서 '실력파'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이런 점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한 관계자는 "CL은 여자 솔로 가수의 세대 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거라고 본다"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자 솔로 가수들은 대부분 섹시 콘셉트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효리 손담비 현아(포미닛) 지나 등이 모두 비슷한 이미지다. 대중이 그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퍼포먼스다. 서인영 백지영 등은 가창력에 무게를 둔 케이스다. 발라드와 댄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데 큰 의의를 두고 가창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찾는다"고 전했다.

이어 "CL은 두 가지 케이스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섹시한 이미지보다는 카리스마 있고, 파워풀한 이미지다. 또 윤미래 이래 랩 노래 퍼포먼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 가수로 꼽히고 있을 정도로 실력도 인정받았다"며 "그래서 대중도 그 음악과 스타일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또 다른 여자 솔로 가수의 활동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訣ㅗ25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溶痔267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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