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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 눈물 “아버지 실족사, 흙 묻은 손 보니…”

기사입력 2013-05-15 09:43 | 최종수정 2013-05-15 09:58

봉태규
봉태규 아버지 실족사 / 사진=SBS '화신' 캡처

배우 봉태규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14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의 코너 '한줄의 힘'에서 봉태규는 '걱정 끼치는 게 효도다'라는 한 줄을 공개했다.

이날 봉태규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아버지와 아들 관계가 많이 친하진 않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배우가 되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바라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며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아버지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게 걱정을 끼칠까 봐 넘어가게 됐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식사도 밖에서 같이 해본 적이 없었다. 나도 놀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던 중 소송문제를 겪게 된 봉태규는 "우편물이 날아오는데 그건 내가 차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버지가 집에 계시면서 그걸 봤는데 사건 번호가 쓰여있고 그렇다 보니 아버지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일이었다"며 "차라리 설명하면 됐는데 아버지가 물을 때 자세하게 얘기하면 걱정 끼칠 것 같아서 아버지를 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봉태규가 아버지를 점점 피하던 어느날 아버지는 등산 중 크게 다쳐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된 것. 그는 "내 휴대폰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때 조금 불길했다. 전화를 받았는데 내 이름을 물어보고 보호자 되냐고 물었다"며 "맞다고 하니 '운전하고 있냐'고 묻는데 그 때 딱 알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더욱 슬펐던 건 내가 보호자였다는 거다.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의 보호자가 아버지라고 생각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봉태규는 "병원에서 힘든 상황, 잔인한 상황이 남아있었다. 보호자 확인을 해야 했다. 근데 이게 실족사를 하신 거라 시신을 확인하는데 의사 선생님 입장에서 당연히 설명을 해줘야 한다. 그러면 아버지를 보면서 어디가 어떻게 손상됐는지 듣는 거다"라며 "근데 흙이 묻어있는 아버지 손이 보였다. 다른 가족들은 못 보게 했는데 돌아가신 뒤에야 아들 노릇 하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누나들이 말하길 아버지가 나를 그리워했다고 하더라. 내가 아버지를 외면하는 동안에 아버지는 아들이 궁금하셨는데 집에 들어왔는지 직접 방문 열어 확인 안 하시고 신발로 확인하셨다고 하더라. 신발도 워낙 많은데 숨은그림찾기 하듯 아들 흔적을 찾으셨다"며 "그것도 미칠 것 같았는데 어느 날 집에서 아버지가 홀로 드시던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는데 아버지가 외로우셨을 거라는 생각에 확 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봉태규는 "효도가 굉장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부모님은 자식의 일상이 궁금한 거다. 그래서 지금 어머니에게는 다 얘기한다"며 아버지의 죽음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음을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봉태규 외에도 최강희, 서인국, 박정철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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