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오상진등 프리아나 승승장구중, 성공시대 다시 오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5-14 10:59 | 최종수정 2013-05-15 07:42


사진제공=tvN

최근 들어 프리랜서 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이 각종 방송에서 승승장구하면서 '다시 아나운서들의 프리 선언 열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S에 사표를 제출하기 전부터 'FA 대어'로 꼽히며 관심을 모았던 전현무는 KBS에서 나오자마자 물만난 물고기처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MBC '블라인드 테스트 180' tvN '택시' '세얼간이' JTBC '히든싱어' 등의 메인MC 자리를 꿰찼다.

최근 프리선언을 한 오상진 전 MBC아나운서도 별다른 무리없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Mnet '댄싱9'의 MC를 맡았고 지난 13일 방송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확정된 프로그램이 하나 있고 논의 중인 프로그램이 세 개 정도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전현무와 비슷한 시기에 프리 선언을 한 김경란도 스토리온 '토크앤시티' MC로 활약중이다. MBC를 퇴사하고 고난의 시간을 보냈던 김성주도 최근 들어선 방송사를 막론하고 메인MC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지윤 역시 Ystar '식신로드' 스토리온 '100인의 선택' JTBC '썰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출연하고 있다.

사실 몇년 전 '아나테이너 전성시대'를 겪고 난 아나운서들의 프리선언이 대거 이어질 때만 해도 '1년 정도 쉬는 것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작진들이 프리 아나운서를 찾기 바쁘다. 한 방송사 AD는 "진행 실력도 이미 검증된대다 스타급 MC들보다 출연료도 적정선이라 방송사 입장에서도 호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이같이 프리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이 승승장구 하는 것은 역시 MC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근 메인MC로 활약하던 이들이 갖가지 물의로 방송국을 비우면서 'MC기근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전현무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가 프리 선언을 한 직후 발탁된 것이다. 그만큼 방송가에서 메인MC감에 목말라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종편과 케이블 등 방송사는 늘어났는데 MC는 한정되면서 이름값 있는 MC들의 몸값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들도 '프리랜서' 쪽으로 눈을 돌리려고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프리선언을 했다고 모두 각광받는 것은 아니다. 전현무나 오상진의 경우에는 프리 선언을 하기 전부터 이미 준비된 MC감이라는 평을 받았다. 전현무의 경우는 퇴사 전부터 방송가의 물밑작전이 시작됐다. 그만큼 '끼'를 많이 보여줬다는 말이다. 오상진은 전현무의 '끼'있는 진행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 '택시'에서도 이들은 입담 대결을 펼치며 자신들의 장점을 노출했다. 때문에 섣불리 프리선언을 하는 것은 아나운서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프리 선언을 하기 전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 관계자들 사이에서 '준비된 MC'라는 평을 받기 전에는 이르다는 의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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