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울림의 힐링 가족연극 '나 왔어요, 엄마' 국내 초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3-05-14 13:45



극단 산울림이 일본의 대표 여성 극작가 나가이 아이의 '나 왔어요, 엄마'(원제 안녕, 엄마)를 국내 초연한다.

오는 28일 홍대앞 산울림 소극장에서 개막하는 '나 왔어요, 엄마'는 2년 만에 불쑥 찾아온 아들과 그를 맞이한 어머니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의 삶을 유머와 통찰력으로 그린 작품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재치있는 인물 묘사로 호평받고 있는 나가이 아이의 2001년 작으로 일본 초연 당시 각종 트로피를 휩쓴 화제작이다.

서민동네에 살고 있는 후쿠에는 유학생들을 돕는 '개양귀비꽃 모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문화센터의 고전강의 선생인 나오부미와 행복한 로맨스를 즐기며 삶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스웨덴 남편을 떠나보낸 열혈 봉사가 고토코, 1년 전 아들이 집을 나가버린 사유리, 그리고 멀리 중국에서 온 유학생 리옌 등이 '개양귀비꽃 모임'의 열혈 회원들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2년 만에 아들 아키오가 불쑥 찾아온다. 후쿠에는 아키오가 직장에서 정리해고를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결혼 생활에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열한 악마'로 변해버린 아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는 후쿠에. 후쿠에와 아들 아키오, 또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후쿠에와의 결혼을 결심한 나오부미, 이 세 사람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8명의 등장인물들은 평범하지만 독특하다. 모두가 조연이자 주연이다. 사실적이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전쟁으로 인해 생긴 지울 수 없는 마음의 고통, 고도 성장기에 오직 가족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쳤지만 그로 인해 오히려 가족과 단절된 회사원, 거품경제의 붕괴에 따른 정리해고, 늙는 것에 대한 공포와 자식으로부터 버림받은 데서 오는 고독감 등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현순 정나진 임홍식을 비롯해 이선주 김난희 정세라 오민석 곽홍진 등이 출연해 탄탄한 앙상블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선보인다. 연출 박혜선. (02)334.5915/2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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