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 고현정 복귀작 '여왕의 교실', 스타아역 김향기-김새론 발탁된 이유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5-09 16:36 | 최종수정 2013-05-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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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배우의 활약이 드라마 흥행의 첫 번째 요소로 꼽히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아역배우들의 임무가 막중한 드라마 한편이 새롭게 시작된다. MBC '남자가 사랑할 때' 후속으로 방송되는 '여왕의 교실'이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여왕의 교실'은 독선적인 여교사에 맞선 학생들의 투쟁을 그린 독특한 학원물이다. 고현정이 SBS '대물' 이후 3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아왔다. 고현정은 이 드라마에서 냉혹함과 카리스마를 지닌 악마 같은 여교사 마여진 역을 맡았다.

극의 배경은 초등학교 6학년 3반 교실. 이 학급의 학생을 연기할 아역배우가 남녀 각각 12명씩 총 24명이 등장한다. 다른 드라마에선 아역배우가 성인 연기자의 어린 시절을 맡아 초반 몇 회 분량에만 나오지만, '여왕의 교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내용인 만큼 아역배우들의 비중이 크다. 때문에 '여왕의 교실' 제작진은 아역배우 캐스팅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다. 연기 좀 한다는 아역배우들은 거의 대부분 오디션을 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경쟁도 치열했다.

그렇게 발탁된 주인공이 바로 김향기와 김새론. 영화 '늑대소년'과 '마음이' 등에 출연했던 김향기는 6학년 3반 학생들의 주축이 되는 반장 심하나 역을 맡아 마선생과의 투쟁을 이끌어간다. 각종 경시대회에서 1등을 놓쳐본 적 없는 모범생이지만 친구인 심하나를 위해 마선생에 대범하게 맞서는 김서현 역에는 영화 '아저씨'에 출연한 연기파 아역 김새론이 캐스팅됐다. 이밖에도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서신애가 학급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는 소심한 열등생 은보미 역을 맡았고, 이영유는 부잣집 외동딸 고나리 역으로 나온다.

김향기, 김새론, 서신애 모두 스타 아역배우로 꼽히지만 캐스팅 과정은 이들에게도 쉽지 않았다. 제작진과의 오디션을 수차례 거쳤고 캐스팅이 최종 결정되기까지 3~4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일례로 김향기가 맡은 심하나 역은 경쟁률이 무려 300 대 1이었고, 장난기 가득한 문제아 오동구 역에 발탁된 아역배우도 200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여왕의 교실'의 한 관계자는 "아역배우들의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난이도가 있는 역할은 4~5명 정도로 후보군을 압축해 집중적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말했다. 캐스팅 후보들이 대부분 연기력은 기본으로 갖춘 터라 배우 개인의 성향과 극 중 캐릭터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가 캐스팅에 중요하게 고려됐다. 이 관계자는 "'여왕의 교실'에선 아역배우들이 16부작을 끝까지 끌고 가야 하기 때문에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책임감과 프로의식이 요구된다. 그래서 신인급보다는 어느 정도 연기 경력이 있는 아역배우들을 중심으로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안방극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몇몇 아역배우들도 오디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도 꽤나 고심했지만 최종적으로 김향기와 김새론을 선택하게 된 데는 배역의 연령대가 초등학생인 만큼 아이다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현재 '여왕의 교실'은 아역배우들의 촬영을 한창 진행 중이다. 또래들이 모인 터라 촬영장 분위기는 더없이 화기애애하다는 전언이다. 김향기는 배역에 맞게 머리를 단발로 자른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하기도 했다. 현장 관계자는 "고현정은 물론이고 김향기, 김새론, 서신애 모두 최고의 캐스팅이라 자부한다"며 "대척점에서 팽팽하게 긴장감을 이끌어 나갈 고현정과 아역배우들이 연기대결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김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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