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 이승기-이도경 명콤비, '더킹'에선 사위-장인이었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5-09 07:55


사진캡처=MBC

MBC 월화극 '구가의 서'에서 명콤비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최강치(이승기)와 공달선생(이도경).

공달선생은 지난 7일 방송된 9회에 첫 등장했다. 무형도관에서 지내게 된 최강치는 부엌에서 음식을 몰래 먹다가 그곳의 살림을 관장하는 공달선생과 부딪혔다. 백발 수염에 허리까지 구부러져 발걸음도 힘겹게 떼는 공달선생의 모습에 최강치는 "망할 놈의 영감탱이"라면서 만만하게 봤지만, 사실 그는 무형도관을 이끄는 네 명의 스승 '사군자' 중에 한 명인 죽달선생이었다. 최강치는 공달선생의 죽비를 빼앗아보려고 내기까지 걸었지만, 무술의 고수인 공달선생에게 된통 얻어맞기만 했다.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며 앙숙이 된 두 사람은 절묘한 콤비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 장면에서 이승기와 이도경의 연기 호흡은 단연 돋보였다.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액션과 리액션이 착착 맞아떨어지며 극에 활력소가 됐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극 중 스승과 제자로 발전할 이승기와 이도경의 남다른 인연도 관심을 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방송된 MBC '더킹 투하츠'에서 한 차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당시엔 이승기와 이도경이 사위와 장인 관계였다. 이승기는 남한의 국왕 이재하 역을 맡았고, 이도경은 북한 장교 김항아(하지원)의 아버지인 통일 전선부 차장 김남일 역을 맡아 진한 부성애와 함께 묵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극 중에서 이재하와 김항아가 결혼을 하는 설정이라, 이승기와 이도경이 함께 연기하는 장면도 꽤 많았다.

'구가의 서'의 한 관계자는 "'더킹 투하츠'를 참고해서 캐스팅한 것도 아니고 두 작품의 제작사도 다른데, 두 사람이 이전에 함께 연기한 적이 있다는 얘기에 제작진도 무척 흥미로워했다"며 "실제로 두 배우가 무척 친해서 연기할 때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방송된 10회에서 최강치는 백년객관 관주 박무솔(엄효섭)이 생전에 남겨둔 은괴를 악인 조관웅(이성재)으로부터 빼내는 데 성공했다. 그 은괴를 조선 수군을 위한 군자금으로 이순신(유동근)에게 무사히 전달한 그는 이순신의 관모를 가지고 돌아와 공달선생에게 건넸다. 그 관모는 은괴 탈환에 성공했다는 증표. 최강치와 공달선생이 내기를 했던 것이다. 의기양양하게 닭백숙을 뜯어먹는 최강치와 이순신의 관모를 써보며 감격해하는 공달선생의 '투샷'은 무척이나 훈훈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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