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효과' 대단하네! 기획사-유통사 유튜브 눈치 작전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5-09 07:55


'국제가수' 싸이.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싸이 효과'가 엄청나다.

최근 '유튜브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전까지 가수들이 뮤직비디오를 비롯한 각종 영상을 공개할 때는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은 물론, 유통사 채널을 사용하는 일도 잦았다. 몇몇 초대형 기획사를 제외하고는 채널 구독자 수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채널 다원화가 이뤄질수록 대중에 노출되는 빈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자사 공식 채널보다 구독자 수가 많은 유통사 채널을 이용한 것.

그런데 요즘엔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기획사와 유통사가 '수익'과 '순위' 사이에서 눈치를 보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 순위제 결정 기준 중 유튜브 관련 항목도 포함됐는데, 이 채널은 팀별로 하나씩만 등록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 음반 유통사에서 소속사에 어떤 채널로 등록할 것인지를 묻고 있다. 가요 프로그램에 유통사 채널로 등록한다면, 유튜브 조회수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자는 말이다"며 "물론 몇몇 톱 클래스 아이돌을 보유한 회사라면 독자적으로 채널을 운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유통사 채널을 끼고 간다. 구독자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통사 채널로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게 순위 면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싸이 이후로 수익적인 부분을 고민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조회수 1000건 당 2달러 정도의 수익이 생긴다. 예전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그런데 지난해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에 등극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유튜브로만 약 34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식이 바뀌게 된 것.

관계자는 "싸이 이후로 많은 게 바뀌었다. 솔직히 유튜브 조회수로 발생되는 수익은 아무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그런데 싸이가 한 획을 그으면서 '콘텐츠만 괜찮다면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 또 K-POP 열풍이 싸이 이후로 크게 확산돼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많은 반응이 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유튜브 수익에 신경을 쓰게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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