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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아이언맨3'는 피하자! 韓 영화 고전 중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5-08 07:43



한국 영화가 고전 중이다.

1분기는 한국 영화 전성기였다. 1월 '박수무당'의 선전을 시작으로 8번째 천만영화 '7번방의 선물', 류승범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 류승완 감독 등 스타군단을 앞세운 '베를린', 황정민 최민식 이정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신세계'가 줄개봉한 2월에는 82.9%의 관객점유율(영화진흥위원회 집계결과)을 기록할 정도로 붐을 이뤘다. 이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라이프 오브 파이', '웜 바디스',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등은 단꿈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판세가 바뀌었다. 반격의 물꼬를 튼 것은 톰 크루즈 주연의 '오블리비언'. '오블리비언'은 4월 11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점령, 2주차까지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아이언맨3'는 4월 25일 개봉 이래 단 한 차례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수직상승, 개봉 10일 만에 500만 돌파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할리우드 공습은 계속된다. 먼저 '지.아이.조2'에서 이병헌과 몸매 칭찬을 해 화제를 모았던 배우 드웨인 존슨의 신작 '스니치'가 9일 개봉한다. 이어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이 IMAX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주연 배우 빈 디젤은 이번 영화 홍보를 위해 13일 내한을 결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러시아 최고의 SF 영화 흥행작 '레볼루션 아일랜드'도 이달 개봉을 앞두고 있다. 명배우들의 신작도 속속 개봉한다. 알파치노 주연의 '멋진녀석들'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위대한 개츠비'가 16일 개봉한다. 이밖에 윌 스미스 부자의 '애프터어스', 슈퍼맨 시리즈 '맨 오브 스틸' 등이 줄개봉한다.


반면 한국 영화는 주춤한 모습이다. 이십세기폭스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한 '런닝맨'은 140만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했다. 김민희 이민기 주연의 '연애의 온도'는 '리얼 마케팅'으로 관객의 관심을 끄는 듯 했지만, 186만에 그쳤다. 강우석 감독의 신작 '전설의 주먹'도 '아빠 코드'와 '복고'로 무장하고 야심차게 출격했지만 아직 200만 고지는 넘어서지 못한 상태다. 지난 1일 개봉한 이경규 제작의 '전국노래자랑'은 물론 앞으로 '고령화 가족'(9일 개봉), '미나문방구'(16일 개봉),'몽타주'(16일 개봉), '뜨거운 안녕'(30일 개봉 예정), '은밀하게 위대하게'(6월 개봉 예정)도 험난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 이달 개봉을 예고했던 '조선미녀삼총사'는 개봉 일정을 연기했으며, 다른 영화들도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후반 작업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이언맨3'가 크게 흥행하면서 이를 피하자는 계산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이언맨3'의 장기 흥행이 예상되고 있는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흥행 보증수표들의 신작도 개봉할 예정이라 상영관 확보나 마케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화는 스토리나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연출력도 중요하지만 언제 첫 선을 보이는지가 관건이다. 시기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그게 배급의 묘미다. 특히 요즘은 SNS나 인터넷이 발달해 개봉 1~2주차에 승부를 보지 않으면 안된다. 막판 뒤집기, 뒷심 같은 건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개봉 일정을 두고 눈치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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