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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스물일곱 분 스님에게 듣는 '마음 살림'(김석종, 위즈덤하우스)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3-05-08 14:28



[새 책] '마음 살림'(김석종, 위즈덤하우스)

집안 살림이 아무리 풍족해도 '마음 살림'이 부족하면 다 헛인생이다. 진짜 잘사는 사람은 쩔쩔 맬 일도 없이, 집착할 것도 없이 트인 마음으로 훨훨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마음 살림'은 스물일곱 분의 산중 선승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들은 말씀이다.

저자는 신문사에서 30년 간 일하며 오랫동안 불교문화를 취재해왔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마음과 몸이 힘들고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오래전부터 팍팍한 세상에 필요한 '마음 살림살이'를 탁발하러 선승들을 찾아다녔다. 남다른 만행과 기행을 한 스님(활안, 이두, 성수),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안목을 보여주는 스님(고우, 지관, 혜정, 무여), 대장부의 늠름함과 칼 같은 예리함을 숨기지 않는 스님(진제, 보성, 고산, 법흥, 도문, 명정), 당신의 해탈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먼저 챙기는 스님(월주, 천운) 등을 찾아 때로는 시대와 역사와 사회에 대한 촌철의 말씀을 청했고, 때로는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일상을 엿보기도 했다. 모든 스님들이 무더운 여름날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였다.

스님들 몸은 산중에 있어서도 그 말씀은 속세를 떠나지 않았다. 어지럽고 어려운 이 세상을 향한 한 말씀 한 말씀은 송곳처럼 정곡을 찌르며 우리네 눈과 귀,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깨끗하게 비질 된 큰스님들의 '마음 마당'을 거닐다보면, 누구나 잃었던 마음의 본래 밝음을 되찾고, 저마다 '마음을 살리는 화두' 하나씩 가슴에 품게 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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