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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음반 다 팔렸나요?" 주말 전국 음반 매장은 온통 조용필 뿐이었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05-05 14:20 | 최종수정 2013-05-06 06:34



"조용필 음반 다시 들어왔나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위치한 대규모 체인형 서점 반디앤루니스 안. 40대 중반의 한 남성이 책을 정리하고 있던 한 점원에게 음반 매장의 위치를 묻는다.

음반 매장은 오랜 만이라는 이 남성은 "조용필 음반은 어디에 있어요?"라며 안내를 부탁한다. 하지만 점원은 "오늘도 벌써 몇 분이 조용필 음반을 찾는데 이미 매진이에요. 예약이라도 걸어두실래요?"라며 예약 코너로 안내한다.

이런 모습은 지난 주말 전국에 몇개 남지 않은 대형 음반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이 모든게 10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가왕' 조용필이 몰고 온 새로운 현상인 것이다.


조용필의 19집 앨범 발표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서울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조용필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10년만에 발매된 조용필의 이번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며 진정한 '가왕'임을 입증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2013. 04. 23/
품절에 이젠 예약도 안받아요!

5일 오전 다시 이 매장에 전화를 걸어 조용필 음반을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점원은 "매진 됐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한다.

'예약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자 "어제까지는 예약을 받았는데 음반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이제는 예약도 안받고 있다"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서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가 출시된지 보름 가까이 되어가지만 음반을 사기 위해 매장을 찾는 사람은 한 시간이면 5~6명이 된다. 대부분은 40대, 50대로 그동안 음반 매장에 발길을 끊었던 이들이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것.


하지만 아쉽게도 모두 빈 손으로 되돌아 가야 하는 상황이다. 매장 점원은 "보통 주말에는 음반이 새로 들어오지 않는데 어제(4일) 오후 4시에 회사 관계자가 어렵게 조용필 음반 30장을 구해왔다"며 "하지만 들어오자 마자 모두 팔려나갔다"라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온라인 음반판매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사이트에서는 '판매량 폭주로 인해 2차 배포 수량이 판매 마감되었다. 제작사의 앨범 제작 및 배포 상황에 따라 주문순서대로 출고될 예정이다. 주문 후 수령하실 때까지 다소 시간이 지연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 드린다'고 공지를 한 상태다.


조용필의 19집 앨범 발표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서울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조용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0년만에 발매된 조용필의 이번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며 진정한 '가왕'임을 입증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2013. 04. 23/
오늘(6일)부터 음반 정상 공급. 숨통 트일 듯

조용필의 19집은 5일 현재 총 9만 5000장이 팔리며 '10만 고지' 점령을 앞두고 있다.

음반유통사 유니버셜 뮤직 측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출시된 조용필 19집은 발매 당일 반나절 만에 초도 2만장이 매진되며 조기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어 지난달 30일까지 추가로 공급된 4만장도 모두 팔리며 불과 일주일 만에 판매량 6만장을 돌파했다.

주문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증가하고 있다. 각 기업체에서 단체 주문이 대거 접수된데 이어 전국 도소매 음반 매장에서도 앨범을 서둘러 보내달라고 성화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앨범을 구하지 못했다고 아우성이고, 이 틈을 타 전국 휴게소나 상점 등에는 해적CD가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주말 판매 상황이 더욱 나빴던 것은 지난 3일로 예정됐던 추가 공급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용필의 홍보를 맡고 있는 포츈엔터테인먼트의 이진영 대표는 "3일에 1만장이 추가 공급될 예정이었는데 5000장 밖에 공급이 안됐다"며 "공급이 늦어진 이유는 디지팩 작업에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디지팩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CD 케이스가 아닌 종이로 된 케이스로, 잉크가 마르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영 대표는 "현재 약 3만장 정도의 주문량이 밀려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월요일(6일)이면 정상적으로 음반이 공급될 예정인만큼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했다.


조용필의 19집 앨범 쇼케이스가 23일 오후 서울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조용필이 마지막 무대에서 'Hello'를 열창하고 있다. 10년만에 발매된 조용필의 이번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며 진정한 '가왕'임을 입증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2013. 04. 23/
과연 얼마나 팔릴까? 30만장도 가능

최근 몇년 사이 디지털 음원이 강세를 보이며 음반 시장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가수는 슈퍼주니어, 빅뱅, 동방신기, 샤이니 등 열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다. 이들은 모두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가수들이었다.

그런 만큼 조용필의 19집이 보여주고 있는 판매량 추이는 말그대로 '깜짝 실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추세에 가속도를 붙인 것은 지난 주말 각종 가요 순위프로그램에서 선공개곡인 '바운스(Bounce)'가 1위를 휩쓸었기 때문. 조용필은 지난 1990년 MBC TV '쇼 네트워크'에서 '추억 속의 재회'로 1위를 차지한 이후 무려 2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4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는 샤이니 민호가 조용필을 연습실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이날 조용필은 "20년 전 순위 프로그램에 안 나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직접 출연을 못하고 영상으로 하게 됐다"며 "처음 '창밖의 여자'가 히트되고도 믿기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고 최근의 인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관심은 조용필 19집이 과연 얼마나 팔려나갈지에 쏠리고 있다. 이진영 대표는 "지금도 각 기업체와 도소매에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오는 31일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하면 대략 35만 관객이 모일 예정이다. 그렇다면 음반 판매도 증가할 것인만큼 약 30만장은 팔리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조용필의 19집 앨범 쇼케이스가 23일 오후 서울시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MC를 맡은 김제동과 조용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0년만에 발매된 조용필의 이번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차트를 휩쓸며 진정한 '가왕'임을 입증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2013.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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