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야구게임, '이것만은 내가 최고!'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5-05 16:34


◇매니지먼트 야구게임 '마구:감독이되자'에는 프로야구 8개 구단 치어리더 카드가 등장한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프로야구2K'에선 액션과 시뮬레이션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야구를 소재로 한 소셜게임 '신데렐라 나인'

◇게임빌이 서비스하는 '이사만루2013 KBO'는 모바일에서 첫 시도되는 풀 3D 실사 야구게임이다.

프로야구의 활황세를 맞아 야구게임도 새로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게업업계에서는 올해 야구게임의 시장규모를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 은퇴 선수 단체가 게임사들과 초상권 라이선스 계약을 둘러싸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이유도, 그만큼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온라인과 모바일을 동시에 지원하거나 아예 온라인 수준에 육박하는 모바일 야구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장르도 캐릭터로 직접 플레이를 하는 수준을 넘어서 실제 선수의 플레이 모습과 얼굴 등을 그대로 구현한 리얼야구게임, 야구단을 운영하는 매니지먼트 게임, 심지어는 소셜게임까지 다양하다. 그야말로 '봇물'이 터진 수준이다.

유저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그만큼 행복하지만 개발사의 입장에선 '미투(me too) 게임'으로 묻혀 관심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많다. 따라서 앞다퉈 홍보 모델을 선정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문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게임과 차별되는 특장점일 것이다.

넥슨이 지난 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프로야구2K'는 콘솔 야구게임인 '2K 시리즈'의 온라인 버전으로, 시뮬레이션과 액션 게임이 모두 담긴 것이 특징이다. 시뮬레이션 리그 모드인 '페넌트레이스 모드'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실시간 개입이 가능한 '액션 개입'을 선보이며, 실제 던지고 치는 타이밍이 중요한 야구의 묘미를 최대한 리얼하게 반영했다. 또 300명 이상의 선수들 모델링뿐 아니라 263개에 해당하는 특이 폼들을 게임 내에 적용, 실제 야구 경기를 펼치는 듯한 긴장감을 준다.

야구게임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마구마구'는 국내 최초로 LA다저스의 류현진을 게임 속에서 구현했다. 지난달 말 한국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체인저블 카드를 선보이면서 4월 경기 기록을 토대로 제작한 류현진과 추신수(신시내티) 카드를 출시했다. 이용자가 자신의 세트덱에 2장까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고 기존 시스템과는 다르게 잠재력이 무작위로 부여돼 있어 취향에 맞는 팀 구성이 가능하다.

매니지먼트 게임 '마구:감독이되자'에는 국내 최초로 프로야구 8개 구단을 대표하는 치어리더 카드를 만날 수 있다. 투수 및 타자별 모든 포지션에 특수 능력치를 더해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8개 구단의 오로라, 남궁혜미, 정지원, 강보경 등 인기 치어리더들이 각 구단별 유니폼을 입고 직접 참여했다. 이 게임에선 한국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38개팀(NC 다이노스 제외)을 모두 운영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게임빌이 최근 출시한 '이사만루2013 KBO'는 모바일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풀 3D 실사 야구게임이다. 500개가 넘는 수치의 강력 인공지능을 탑재했고, 실제 선수들의 투구 동작 등 싱크로율이 높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나선 신생구단 NC 다이노스를 플레이하고 싶다면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2013'을 선택하면 된다. 카카오톡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마구마구 2013 for Kakao', '컴투스 홈런왕' 등이 있다.


이밖에 일본 개발사 아카츠키가 개발한 야구 소재의 소셜게임인 '신데렐라 나인'도 다음-모바게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야구를 소재로 미소녀들이 등장하는데, 자신이 보유한 캐릭터로 강력한 야구부를 결성하고 성장시켜 나가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각 캐릭터별로 만들어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야구게임의 규모는 커졌지만, 전체 게임시장 매출과 비교하면 아직 작다. 또 상위 몇 개 야구게임이 대부분의 수입을 독점하는 구조"라며 "특화된 게임성을 통해 충분한 유저를 확보하지 못하면 지속적인 서비스를 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그 어느 장르보다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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