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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아이유는 왜 친엄마와 같이 안 살까?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5-01 10:49 | 최종수정 2013-05-02 07:28


사진=KBS

"왜 친엄마와 같이 안 살까?"

"업둥이라는 이유로 가족들에게 차별당하며 살아온 여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고 씩씩하게 꿈을 향해 나아간다", "어린 시절 입양된 주인공이 친엄마와 재회한 후 입양가족과 친가족 사이에서 혼란을 겪다가 정체성을 세워간다".

어딘가 비슷한 두 이야기다. 친부모와 떨어져 살아온 주인공이 자신을 둘러싼 환경 때문에 갈등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나간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앞의 것은 KBS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의 이순신(아이유), 뒤의 것은 KBS 일일극 '지성이면 감천'의 최세영(박세영)의 이야기다.

'지성이면 감천'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다 이순신'이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송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KBS에선 1주일 내내 친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오는 셈이다. 이런 특수한 환경에 놓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소재로 유독 자주 쓰이는 이유가 있을까?

'지성이면 감천'의 김명욱 PD는 "KBS 저녁 일일극을 만들면서 변함없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고집스런 테마가 있다. 피를 나누지 않은 타인일지라도 함께 어울려 살면서 가족 같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여주인공이 친딸은 아니지만 어엿한 구성원으로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친모와 만난 뒤에도 낯선 타인이 된 존재들끼리 어우러져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려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저녁 일일극 또는 주말극은 온가족이 보는 드라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 가장 중요한 소재일 수밖에 없고, 가족의 해체나 결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는 경우가 많은 것.

드라마 관계자는 "주인공의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가정 환경이 드라마 속 다양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것이 시청자들에겐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줄 수 있다.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 소재로 자주 사용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변화도 한 가지 이유로 꼽았다. "사회가 바뀌면서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것이 드라마에 반영되면서 드라마 속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가족들이 등장하게 됐다"는 것.

온가족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상까지 반영할 수 있으니 친엄마와 이별한 과거를 지닌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가 일일극과 주말극의 소재로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일까. '지성이면 감천'과 '최고다 이순신' 모두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최고다 이순신'은 26.7%(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1위를 차지했다. '지성이면 감천' 역시 29일 방송된 1회(21.6%)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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