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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진짜 사나이'가 '리얼리티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28일 방송에서 서경석이 상부의 명령에 불복종한 에피소드를 두고 '실제 군대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과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라는 반응으로 나뉘어 시청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되 100% 실제상황일 수는 없는 리얼 예능 프로그램의 고민과 한계를 '진짜 사나이'도 경험하게 된 셈이다.
고생하는 조원들을 두고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서경석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결국 그는 카메라 밖으로 모습을 감추고 감정을 다스렸다. 이후 서경석은 인터뷰에서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진짜 그 조의 조원이 돼 버렸고 진짜 군인이 된 것 같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리고 2조 동료들의 탄식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그는 "이성을 잃고 사고를 낼 것 같아서 (카메라 밖으로) 이탈했다"면서 "불과 3~4일 만에 군대에 동화될 줄은 몰랐다"고 고백했다.
방송이 나간 후 서경석의 행동은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이같은 반응은 '진짜 사나이'가 그동안 상당한 수준의 사실성에 기반해 군대 생활을 그렸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제작진이 눈도 안 마주치더라"면서 출연진이 입을 모아 성토했던 관찰 카메라 촬영 방식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뤄졌는지 이번 논란이 증명해줬다. 그리고 또 하나 분명한 건, 실제였다면 영창감이었을 서경석의 돌발 행동이나 "진짜 군인이 된 것 같았다"는 소회도 실제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진짜 사나이'를 연출한 김민종 PD는 29일 "서경석의 동료애를 부각시키려 했던 에피소드가 명령 불복종 상황으로 비춰진 것은 제작진의 미숙함 때문"이라며 "당시 조원들이 서경석의 동료애에 크게 감동한 뒷이야기가 이번주(5월 5일) 방송에서 공개된다"고 전했다.
'진짜 사나이' 팀은 4주마다 새로운 부대를 찾아가 다양한 보직을 체험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리얼리티 논란은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연예인 병사들의 특수성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지향점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 제작진의 묘수가 궁금해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