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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의 '응교', 김고은의 '은교'와의 결정적 차이는?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4-28 14:43 | 최종수정 2013-04-28 14:43



"현아의 '응교' vs 김고은의 '은교'"

포미닛의 현아가 영화 '은교'를 패러디한 '응교'란 콩트를 선보여 화제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서 신동엽과 호흡을 맞춰 19금 코미디를 선보인 것. 방송 후 '현아', '응교' 등의 실시간 검색어가 각종 포털사이트에 올랐고, 이와 더불어 영화 '은교'와 '은교'의 여주인공이었던 배우 김고은까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현아의 '응교'와 김고은의 '은교'를 명확하게 갈라놓는 첫 번째 차이점은 '응교'는 코미디고, '은교'는 영화란 점이다. 19금 코미디를 지향하는 'SNL 코리아'가 내놓은 '응교'는 현아를 대하는 신동엽의 응큼한 리액션을 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은교'는 17세 소녀 은교를 만나게 된 시인 이적요(박해일)의 내적 갈등과 젊음에 대한 갈망을 담아낸다.

이 과정에서 현아가 맡은 응교 캐릭터와 김고은이 연기한 은교 캐릭터는 결정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응교는 섹시한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여자다. 현아가 평소 무대 위에서 보여줬던 바로 그 섹시한 매력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하지만 은교의 매력은 섹시함이 아니다. 은교는 싱그럽고 건강한 17세 소녀다. 그 속에서 알듯 말듯한 관능미가 느껴지는 것이 은교의 매력이다.

'응교'는 응교의 섹시함과 여기에 남자로서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신동엽의 행동과 말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은교'의 이야기를 지배하는 것은 은교의 싱그러운 젊음과 이적요의 초라하고 늙은 육신의 대립 구도다. 은교가 17세 여고생이라면 응교는 여성으로서의 성숙한 매력이 묻어나기 시작하는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아닐까.

이 모든 차이를 더욱 명확하게 만든 것은 신동엽의 능청스러운 연기였다. 헤나를 해주는 은교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채 어찌할 바 몰라하는 박해일의 표정과 응큼한 미소를 짓는 신동엽의 표정은 '응교'와 '은교'의 차이점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어색함 때문에 연신 헛기침을 하는 이적요 캐릭터와 달리 신동엽은 "다른 곳에도 헤나를 해달라"며 바지를 내린다. '동엽신'의 물오른 19금 연기 덕분에 '연기 초보'인 현아의 섹시한 연기가 더 돋보일 수 있었다.

한편 지난해 4월 개봉한 '은교'는 134만 6362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동원했다. '은교'가 데뷔작이었던 김고은은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충무로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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