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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한 '돈의 화신' 후속으로, 27일 첫방송을 예고한 SBS 새주말드라마 제목이 '출생의 비밀'이다. 그런데 드라마 속 출생의 비밀하면 떠오르는 불륜, 강간, 아기 바꿔치기와 같은 막장에피소드가 없다? 제작진은 드라마 '출생의비밀'에는 소위 말하는 출생의 비밀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렇다면 출비없는 드라마 '출생의비밀'은 도대체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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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출생의비밀'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사랑하는 남자 홍경두(유준상)와 딸 홍해듬(갈소원)에 대한 기억을 잃은 여자 정이현(성유리)의 기억찾기를 다룬다. 동시에 천재 딸 해듬을 대하는 무식한 아버지 홍경두의 눈물 어린 부성애도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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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가 맡은 정이현이란 캐릭터는 어떤가. 해리성 기억장애로, 잃어버린 10년을 감당해야 한다. 정이현이 머릿속에서 삭제된 기억을 복원하면 끔찍한 비극이 도사리는 설정을, 기억을 되찾지 못하면 사랑했던 남자와 자신이 낳은 아이를 기억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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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주인공 정이현(성유리)의 딜레마 자체는 흥미롭다. 문제는 일반드라마와 달리, 기억상실증 에피소드가 3,4회 안에 종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극 전체를 관통하는 기억상실증 코드를 진부하지 않게,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조성하며 총 20회를 담아내야 한다. 때문에 '기억을 잃어버린' 천재, 여자, 아내, 엄마를 다각도로, 흡인력있게 표현해야 할 성유리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이현이란 캐릭터에서 출발하는 위기와 갈등이 홍경두를 비롯한 극중 인물들에게 퍼져 나가기 때문이다. 그것이 기억상실증이란 코드에서 출발하기에 더욱. 그만큼 성유리가 구현하게 될 정이현의 매력에 따라, 드라마 '출생의비밀'의 재미와 감동의 깊이도, 폭도 달라질 전망이다. 즉 성유리의 부담은 커지겠지만, 반대로 기대이상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또 한번의 연기변신에 성공한다면, 배우로서 성유리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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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출생의비밀' 여주인공 성유리가 크고 작은 부담감을 떨치고, 정이현이란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까. 배우 성유리의 재발견이란 수식어를 동반하는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드마라 '출생의비밀'에서 과연 성유리 효과는 어떻게 드러날지, 출생의 비밀만큼 흥미로운 대목이다.<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 때(http://manimo.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