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주식회사' 에코스타일러 김정은 "도심 속 자연을 느끼는 리디자인 쉬워요."

박종권 기자

기사입력 2013-04-23 15:31 | 최종수정 2013-04-23 15:31


보스 디자인 김정은 대표가 케이블TV 스토리온 '상상주식회사'에서 리디자인을 통해 에코 스타일링을 소개했다.
사진제공=보스 디자인

최근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은 사회적 화두다. 특히 안 쓰는 물건에 아이디어를 보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리디자인이 인기다. 스위스의 디자이너는 버려진 트럭 방수천으로 가방을 만들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이 가방은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명품으로 통한다. 국내 대형 패션 브랜드들도 폐기처분 전의 의류나 원단을 리디자인해 새 상품을 내놓고, 아예 리디자인 전문 브랜드를 새로 만들기도 했다. 리디자인이 생활화 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스토리온의 파일럿 프로그램 '상상 주식회사'는 스타가 직접 홀트아동복지회 진료실을 리디자인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스타들의 체험을 통해 리디자인이 어렵지 않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환경과 사회를 위한 작은 실천을 강조했다.

박진희, 손태영, 박휘순, 전현무가 출연한 '상상 주식회사'에서 리디자인 전문가로 등장한 보스 디자인 한국지사의 김정은 대표는 방송에서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리디자인 아이템을 선보였다. 특히 함께 출연한 박진희, 손태영 등 미녀 스타들 못지않은 미모를 자랑해 더욱 화제가 됐다.

김정은 대표는 '에코스타일러'라는 새로운 직업을 개척 중이다. 원래 김 대표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전문이지만 환경과 자연에 대한 관심 때문에 지금은 리디자인 전문가로 더 알려지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하다 보면 쓰레기가 넘쳐나요. 대부분 기존 것은 버리고 다 새로 사서 쓰려고 하는데, 그만큼 쓰레기가 나오는 거죠. 제 디자인 철학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복원하는 것'인데요. 인위적인 게 아닌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거죠. 결국 쓰레기를 안 만드는 건데, 사실 새 거를 사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자연스레 리디자인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인 김 대표는 MBC 예능 프로그램 '집드림'에서도 맹활약하며 독특한 아이디어와 실력을 발휘했다. '상상주식회사'에선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실내조명과 폐목재로 만든 테이블, 포크로 만든 옷걸이 등을 선보이며 리디자인 전도사로 나섰다.

함께 출연한 박진희는 "리디자인이란게 굉장히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김정은 디자이너와 직접 해보니 정말 쉬울 뿐만 아니라 만드는 재미가 더 크더라. 또 간단한 물건인데도 세련되고 정말 예쁘게 나와서 뿌듯했다"라고 전했다.

리디자인은 도심 속에서 실천하는 작은 환경 운동이자, 라이프 스타일을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는 과정이다. 도심을 떠나서 살 수 없는 현대인에게 어쩌면 꼭 필요한 실천이자 덕목일 것이다. 김정은 대표 역시 거대도시인 뉴욕과 서울에서 공부와 일을 하면서 항상 부족한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기 위해 리디자인 같은 '에코 스타일링'을 시작했다.

"도시 생활만 하니 자연이 항상 그리웠어요.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게 인간답게 사는 거죠. '어떻게 하면 자연적인 요소를 접목시킬까'에 관심이 많아졌고, 도시인에게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가장 큰 요소가 자연이거든요. 주방 매트를 자갈 매트로만 리디자인 해도 자연에 있는 듯한 기분을 만들 수 있어요. 작은 거지만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거죠. 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피톤치드가 도시인 스트레스에 상당히 도움이 돼요. 저도 요즘 피톤치드에 꽂혀 있거든요.(웃음)"


실제로 김정은 대표는 '상상 주식회사'에서 홀트아동복지회 진료실을 리디자인하면서 예스코홈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피톤치드 작업을 가장 먼저 했다. 진료실이 지하에 위치했을 뿐만 아니라, 아기들의 건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온 벽과 가구, 물건에 피톤치드를 뿌리는 기본적인 작업에 휘산기도 설치해 장기적으로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에코스타일링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살려 못쓰는 물건을 세련되게 재탄생시키는 리디자인 작업도 있지만, 피톤치드처럼 눈에 직접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담고 있죠. 그래서 요즘엔 리디자인에 피톤치드까지 여기저기 퍼뜨리고 다니죠. 주위에선 피톤치드 전도사라고 할 정도예요.(웃음)"

김정은 대표는 미모만큼이나 마음씨까지 곱다. 진료실 리디자인 과정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상당히 많은 공을 쏟았다. 아기들을 위한 거라며 천연소재의 오가닉 인형과 장난감, 이불 등을 직접 구했다. 재능기부를 넘어 사비를 들이면서까지 발로 뛰어다녔다. 입양을 기다리는 아기들을 보고선 대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조건 사랑만 받아야 되는 시기에 부모님과 떨어진 게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런데 진료실이 공간구분도 없고, 지하인데 공조시설도 없어서 놀랐어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죠.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하니까 피톤치드로 환경을 개선하고, 진료를 기다리면서 즐겁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오가닉 제품들로 놀이방을 만들었어요. 위탁부모들을 위한 환경과 분위기도 연출했고요."

김정은 대표의 에코스타일링을 거친 홀트 진료실은 아기와 위탁부모뿐만 아니라 복지회 측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함께 참여한 스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에코스타일러' 김정은 대표는 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도시계획 및 설계 연구실 연구원으로도 활동하며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다. 인테리어란 나무를 넘어, 도시계획이란 숲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생태도시를 꿈꾸는 김정은 대표는 나무와 숲을 모두 아는 '에코스타일러'로 성장하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스토리온 '상상주식회사'에서 에코스타일링을 하는 박진희와 김정은 대표(왼쪽부터).
사진캡쳐=스토리온

박진희와 김정은 대표가 함께 '상상주식회사'에서 리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캡쳐=스토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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