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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7급 공무원' 이엘 "액션도 댄스도, '몸 연기'는 자신있어요"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4-18 16:02 | 최종수정 2013-04-19 07:01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의 배우 이엘이 카메라 앞에 섰다. '7급 공무원'에서 이엘은 마음이 여린 국정원 신입요원 박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광해가 사랑했으나 양귀비 약으로 그를 해치려한 여자 안개시, 모 CF에서 김수현의 은근한 구애를 받던 회사 선배,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공주병에 걸린 국정원 요원 박수영. 공통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들 캐릭터에서 유일한 공통점은 한 사람이 연기했다는 사실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영화 '황해'에서 청부살인의 계기를 제공한 조성하의 내연녀 캐릭터도 있다. 2009년 영화 '시크릿'으로 데뷔해 올해로 5년차.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촘촘히 채워진 이 필모그래피의 주인공은 바로 '이엘'이다. 이름은 낯설어도 얼굴은 쉽게 떠올릴 만큼 활약이 인상적이다.

얼마전 종영한 '7급 공무원'은 이엘이라는 이름으로 대중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작품이다. 길에서 그녀를 알아보는 이들도 확실히 많아졌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도 해봤고, 최강희 주원 등과 동고동락하며 연기의 재미도 느꼈다. 여전사 이미지가 떠오르는 국정원 요원답지 않게 귀엽고 애교가 넘치는 캐릭터라 손발이 오글거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나중엔 그 연기를 즐기게 됐다. 최강희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초반엔 캐릭터가 익숙하지 않아서 주눅이 들어있었어요. 털털한 제 성격과 너무 다른 캐릭터라 접근하기 어려웠거든요. 그때 강희 언니가 제 연기를 꼼꼼하게 챙겨주면서 장단점을 짚어주고 많은 조언을 해줬어요. 덕분에 나중엔 발을 콩콩 구르거나 '뿌잉뿌잉' 애교를 떠는 장면까지 아무렇지 않게 연기하게 됐죠."

캐릭터는 천상 여자였지만 실제 이엘은 남자배우들도 놀랄 정도로 액션에 타고난 소질을 보였다. "여배우들은 사격 연습을 하다가 무서워 울고 나오기도 했지만 저는 화약 냄새와 총성에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느낌이었어요. 사격을 배우자마자 남자 자세로 아주 잘 쏴서 칭찬도 받았죠. 드라마에서 액션을 다 보여드리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움이 남아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의 배우 이엘이 카메라 앞에 섰다. '7급 공무원'에서 이엘은 마음이 여린 국정원 신입요원 박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그러나 그녀의 '몸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는 금방 또 있을 것 같다. 장진 감독의 영화 '하이힐'에서 차승원과 호흡을 맞춘다. '시크릿' 이후 5년만의 재회다. '장진 사단'이라는 말에 이엘은 손사래를 치며 겸손해했지만, 장진 감독은 그녀를 꽤나 눈여겨본 것 같다. 10년 전인 2003년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엘은 이윤택 교수의 수업을 통해 장진 감독을 사제지간으로 만났다. 그러다 재작년 한강에 운동하러 갔다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장진 감독을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누게 됐고, 한 달 후에 장진 감독의 전화를 받고 그의 연극 '리턴 투 햄릿'에 합류하게 됐다. 그리고 이번 영화까지 두 작품째 인연이 이어졌다.

'하이힐'에선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마초 차승원을 트렌스젠더로 변신시켜주는 롤모델이자 멘토로 활약한다. 클럽에서 쇼를 펼치는 장면도 담길 예정이다. "재밌는 소재이고, 이야기가 상당히 기구해요. 무엇보다 장진 감독님과 차승원 선배님을 존경해서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어느 수준의 쇼를 연기할지는 모르겠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서 고난이도 테크닉이 들어가는 쇼를 아름답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엘은 스크린 데뷔 전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아크로바틱, 재즈댄스, 현대무용, 폴댄스까지 섭렵했다. 극에 필요한 안무를 배워서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줄 정도로 춤실력이 수준급이다.

"아직 작품에서 보여드린 것보다 앞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이 많아요.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라고 꼭 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몸으로 하는 건 뭐든 자신 있어요. 댄스를 소재로 한 영화나 액션 영화에도 꼭 한번 도전하고 싶어요."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7급 공무원'의 배우 이엘이 카메라 앞에 섰다. '7급 공무원'에서 이엘은 마음이 여린 국정원 신입요원 박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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