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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때'가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서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대본이 잘 빠졌기 때문이다. 극의 짜임새나 등장하는 캐릭터,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드라마 '적도의남자' 등을 히트시킨 김인영 작가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이를 카메라안에서 다이내믹하게, 매력적으로 구현하는 배우들의 힘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 여주인공 서미도, 신세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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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4회 만에 독주태세가 갖춰질 수 있었던 건, 여주인공 서미도(신세경)의 힘이, 매력이 컸다. 그렇다면 서미도는 어떤 캐릭터인가. 가난이 미치도록 싫다. 하지만 효녀다. 게다가 똑똑하다. 수재다. 그래서 계산적이다. 그래서 더 자존심 강하고 근사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가득한지도 모른다. 도전적이고 도발적인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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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미도는 한태상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꾸준히 받는다. 한태상은 서미도가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했기에 도움을 주기 시작해서 사랑으로 발전했지만, 그녀는 그런 그의 깊은 속내까지 읽을 순 없다. 한태상이 열두살 어린 자신을 여자로 보고, 사랑하기 때문에 돈을 준다고 판단한다. 그럼에도 한태상의 도움을 굳이 마다하지 않는다. 나중에 갚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일단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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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도는 아무리 한태상이 키다리아저씨라도 호의적으로 대한다거나, 저자세를 취하거나 약한 척 하지 않는다.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서미도는 기존 여주인공과 달리, 키다리아저씨를 대하는 법칙을 깨버린다. 그 기저에는 서미도가 본인에 대한 상품성을 높게 평가함에 있다. 자신은 똑똑하고, 젊고, 예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래서 서미도란 캐릭터가 신선하고 매력적인 것이다.
서미도는 한태상에게 저자세를 보이지 않고, 매번 돌직구를 날린다. 한태상이 지금껏 도와준 금전적 도움만으로는 자신의 마음을, 젊음과 매력을 살 수 없음을 경고한다. 다만 그동안 도움의 대가로, 한태상에게 기회는 준다. 그래서 자신과 결혼하고 싶다면, 내 마음을 뺏어봐. 하지만 서미도는 한태상과 데이트를 시작하고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한태상을 리드한다. 한태상을 자주 민망하게 만들며 쉼없이 호감을 주고 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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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도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건 신세경이다. 신세경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순 없지만, '남사'의 서미도를 120% 표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미도는 팜므파탈이 아니다. 서미도는 자신의 강점을 알고 영리하게 행동할 뿐이다. 그런데 신세경이 연기하는 서미도를 보면, 신뢰와 불신의 경계에 서 있다. 서미도가 한태상을 사랑하게 될지, 배신하게 될지, 신세경의 말투와 표정에선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절묘한 표정과 경계. 캐릭터가 팜므파탈이, 악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덕분에 극의 줄거리에 긴장감과 궁금증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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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