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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앵커' 최일구가 13일 방송한 tvN 'SNL코리아'에 처음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최 앵커는 가려운 귀를 긁어주는 '면봉 앵커'가 되겠다며 '위켄드 업데이트'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최 앵커는 '주간논평'을 통해 촌철살인의 뜻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줬고 싸이의 신곡 '젠틀맨'에 대해서는 '잘 될랑가 몰러'와 같은 재기 발랄한 멘트로 재치를 뽐내 '역시 최일구'라는 평을 받았다.
한편 이날 호스트는 2AM이 맡았다. 2AM은 오프닝부터 요즘 활동 중인 곡 '어느 봄날'을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과 비교하며 가감 없는 셀프 디스에 나섰다. 이어 2AM의 진운은 'K팝스타'를 패러디한 'K갑스타'에서 심사위원 박진영으로 등장, 트레이드 마크인 입을 벌리고 폭소를 터트리는 웃음연기로 놀라운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창민 또한 '악동뮤지션'을 패러디한 '악당뮤지션'으로 '매력있어'를 '재력있어'로 세태에 맞게 속 시원히 풍자하며 찰진 콩트 연기를 뽐냈다. 예능 황태자 조권은 히트곡 '이 노래'에 맞춰 현란하면서도 섹시한 봉춤 실력을 과시하며 19금 개그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VCR 콩트 '아이돌 인권 위원회'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였다. 화장실까지 쫓아오는 극성 아이돌 팬의 행동을 희화화 한 이 코너에서는 2AM의 슬옹이 바지를 내리는 과감한 연기와 함께 아이돌에게도 프라이버시가 필요하다는 뼈 있는 메시지를 넘기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고정 크루로 합류한 유세윤의 연기도 합격점이었다. 오프닝에서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으로 깜짝 등장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더니 '기억의 습작'에서는 남자친구가 있는 김슬기의 소꿉친구로 열연, 특유의 전매특허인 순정변태 연기를 감칠맛 나게 소화해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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