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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종옥의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화제가 된 SBS 새 주말극 '원더풀 마마'가 빠른 전개와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선사하는 유쾌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유쾌 상쾌 통쾌'한 웰메이드 가족극의 탄생을 예감케 했다.
삼남매를 남기고 떠난 남편의 빈자리를 돈으로 채우고자 했던 윤복희는 용문신까지 새기며 악착같이 돈을 벌어 결국 사채업자로 성공, 거부로 변신했고 자신의 인생을 바친 '거부빌딩'준공식을 앞두고 마음이 들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깜박깜박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다가오는 알츠하이머의 그늘이 불안감으로 표출되며, 망나니 삼남매 길들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 필연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윤복희의 철부지 삼남매 정유미, 김지석, 박보검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엄마 윤복희를 각각 '돈복희여사', '돈줄', '현금지급기맘'으로 핸드폰에 저장한 철부지 삼남매는 엄마의 돈만 믿고 명품족, 캥거루족, 바람둥이의 모습으로 엄마의 돈을 탕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적재적소의 에피소드를 통해 깨알재미를 선사하며 미워할 수만은 없는 철부지 삼남매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며 유쾌한 가족극이 될 것임을 분명하게 했다.
엄마의 돈으로 패션블로거로 활동하며 패션쇼에 당당(?)하게 입성한 영채가 친구 오다정(이청아)의 남편 이장호(이민우)의 불륜녀를 상대로 오지랖을 펴 패션쇼장을 아수라장을 만들면서 이 두 사람의 악연은 더더욱 깊어졌고, 기억을 잃고 있는 엄마 복희에게 '돈을 부쳐달라'는 철없는 영채와의 통화 중 복희가 주차장에서 차사고를 당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장면으로 마무리 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빠른 전개와 함께 첫 방송부터 빨간 립스틱에 구수한 사투리까지 악착같은 사채업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배종옥이 모든 일이든 칼같지만 자식들이 조금이라도 애교를 부리면 금방 풀려버리는 어쩔 수 없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코믹함을 살리면서도,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한 안정적인 연기력이 극의 중심을 잡았다.
또한 정유미, 김지석, 박보검 등 미워할 수 없는 삼남매의 철없는 연기, '독수리 2형제'를 부르는 정겨운과 안내상의 가슴 따뜻한 형제의 모습은 잘 짜여진 '유쾌한 가족극'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앞으로 애정전선을 형성할 정유미-정겨운 커플의 캐미돋는 안구정화 투샷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며 두 사람의 퉁탕거리는 귀여운 커플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원더풀 마마' 배종옥 연기 산뜻,강렬했다.", "완전 재미있네요! 앞으로 본방사수", "다들 연기 참 잘하네요~ 배종옥 씨부터 삼남매, 안내상, 정겨운 씨까지 다 보기 좋았어요~", "막장 없는 유쾌한 드라마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원더풀 마마'는 전국 시청률 7.7%(이하 닐슨 코리아)로 동시간대 경쟁한 MBC '금나와라 뚝딱'(10.1%)에 뒤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