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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발표 이용, "트로트 4인방? 이젠 스탠다드 음악 4인방이 필요한 때다!"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3-04-07 13:58 | 최종수정 2013-04-08 07:00


가수 이용이 신곡 '재기'로 스탠다드 음악 부활의 선봉에 나선다. 이용은 트로트 4인방에 버금가는 스탠다드 음악 4인방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조선DB

"지금이야 말로 신인 같은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올해로 데뷔 32주년을 맞은 가수 이용(56). 어딜 가나 가요계의 맏형으로 대접을 받고 있지만 오히려 막 데뷔 앨범을 발표한 신인 가수처럼 온 몸을 던져 신곡을 홍보 중이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용은 "최근 가요계는 아이돌 음악을 빼면 없다고 할 정도로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트렌드 때문이라고 할 수 없다"며 "나처럼 '스탠다드 음악'을 하는 고참 가수들이 너무 대접만 받으려고 해서 이런 현상이 더욱 가중된 것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야 말로 신인때처럼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하고 대중에게 노래를 알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이용은 구수한 입담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던 각종 토크 프로그램 출연을 모두 접은데 이어 밤무대 출연까지 끊고 신곡 홍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가수 이용
이런 가운데 더욱 힘이 되는 소식이 들렸으니 바로 '가왕' 조용필의 컴백 이다. 이용은 지난 70~90년대 가수들이 불렀던 노래 스타일을 스탠다드 음악이라고 분류하며 최근 아이돌이 발표하는 노래와 달리 불렀다. 스탠다드 음악은 '소비'되는 노래들과 달리 깊이있는 가사와 오랜 감동을 특징으로 한다.

이용은 "스탠다드 음악이 가요팬들 사이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제대로 실체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철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가 트로트 4인방이라 불리며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처럼 스탠다드 음악 4인방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누가 더 인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 같은 카테고리에 묶임으로써 지속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용필 최성수 박강성 김범룡 등 선후배 가수들의 적극적 동참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가수 이용

이용은 최근 싱글 '이용 11th-재기 이후 고백'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발표한 10집 '뉴&리메이크:추억과 희망' 이후 3년 만의 신보다. 이번 앨범에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 이수 씨가 작곡하고 이용이 작사한 '재기'와 '고백'이 실려있다.

한때 가수로도 활동 했던 이수 씨는 5년 전 자신이 쓴 곡을 이용에게 주고 싶어 직접 수소문해 연락해 왔다.

'재기'는 트로트 풍이 가미된 빠른 템포의 곡이고, '고백'은 히트곡 '잊혀진 계절'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발라드다. 특히 '재기'란 곡은 이용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가사로 적어 의미가 더욱 크다.

"원래는 사랑 얘기를 다룬 '가라'라는 제목의 노래였다. 내 나이에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던 중 우리 아파트에 내 고등학교 동창이 퇴직을 하고 경비원으로 취직을 했더라. 그래서 퇴근길에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재기를 꿈꾸는 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노랫말을 쓰게 됐다."

국민 경제 응원가 격인 '재기'를 발표한 이용은 백댄서들과 안무도 함께 선보이며 파이팅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수 이용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이란 노랫말이 인상적인 '잊혀진 계절'이란 빅히트곡을 갖고 있는 이용은 매년 10월이면 스케줄표가 부족할 정도로 여기저기 찾는 곳이 많다.

'도대체 10월이면 얼마나 버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일년에 버는 것의 절반은 10월에 번다고 보면 된다"며 "그런데 10월이면 스케줄이 너무 많다는 소문이 나면서 일부는 으레 행사비가 비쌀 것이라 짐작해 섭외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말 그대로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할까"라며 웃어보였다.

이번 싱글을 계기로 더욱 활동을 활발히 할 예정이다. "젊은 가수들과 교류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기회가 되면 그들과 함께 콜라보레이션도 해 볼 것"이라며 '젊은 이용'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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