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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나와라 뚝딱' 한지혜, 1인 2역 연기 '소름 돋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4-07 10:13 | 최종수정 2013-04-07 10:15


사진제공=웨이즈컴퍼니

MBC 새 주말극 '금 나와라 뚝딱'의 한지혜가 1인 2역 연기로 안방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한지혜는 6일 첫 방송된 '금 나와라 뚝딱'에서 주인공 몽희와 유나 역을 맡아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였다. 보석디자이너를 꿈꾸며 노점상을 운영하는 밝고 명랑한 성격의 몽희 역과 도도하고 차가운 재벌집 며느리 유나 역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둘 다 한지혜가 맞냐"는 극찬을 들었던 것. 지난해 MBC '메이퀸'을 화제로 이끈 '주말극의 여왕'다운 인상적인 복귀식이었다.

극 중 몽희는 길거리에 가판대를 펼쳐놓고 큰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질끈 묶은 머리, 가죽재킷을 걸치고, 돈주머니를 찬 채 손님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가 하면, 물건을 한 개라도 팔기 위해 "딱 언니거야"라고 너스레를 떠는 것은 기본. 당장 철수하라는 매장 주인에게 울컥하면서도 이내 머리를 조아리는 등 '사랑스러운 악바리'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학원을 다니기 위해 한푼 두푼 모은 돈을 모조리 사기로 날려버리게 됐지만, 결국 그 사람의 사정이 더 절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눈물을 훔치며 돌아서고, 우여곡절 끝에 트럭을 구한 후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며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반면, 재벌집 아들 박현수(연정훈)의 부인이자 도도한 재벌녀 유나로 나타난 한지혜는 몽희와는 180도 다른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고급스럽게 가꾼 긴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짙은 화장, 럭셔리한 오프숄더 원피스, 얼음장 같이 차가운 이미지부터 몽희와는 전혀 달랐다.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혼 좀 시켜주세요"라고 당돌하게 말하는가 하면, "인형놀이 하는 거 더 이상 숨막혀! 서 못하겠다고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한 남편 박현수와 함께 할 때는 표독스런 표정과 말투로, 옷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는 냉대하는 듯한 눈빛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데뷔 후 처음으로 1인2역에 도전한 한지혜는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옷차림과 말투, 목소리톤, 표정까지 극과 극으로 달라진 모습을 표현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그 동안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소화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던 한지혜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던 셈. 한지혜가 '금 나와라 뚝딱'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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