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 멜로 급물살…"나랑 살자" 책방 프러포즈 화제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04-05 09:30



'야생남'으로 변신한 송승헌과 '도발녀' 신세경의 멜로가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4일 방송된 MBC 수목극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서미도(신세경)를 향한 한태상(송승헌)의 한결같은 사랑이 그려졌다. 악연으로 시작됐던 두 사람의 만남, 그러나 서미도와의 인연으로 어두웠던 삶을 청산하고 어엿하게 굴지의 사업가가 된 태상이 미도에게 "나랑 같이 살자"고 프러포즈를 했다. 까칠하다 싶을 정도로 쿨한, 그래서 더 특별한 책방 프러포즈였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원망과 증오 때문에 사채업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태상은 서미도를 보며 자신의 10대를 떠올렸다. 가난이 미치도록 싫지만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아버지의 사채 빚을 갚기 위해 한태상에게 "나를 사면 어때?"라며 자신을 놓아버린 미도에게 자신과는 다른 삶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7년 후, 미도는 태상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병을 고치고 일자리까지 얻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두 남녀 주인공의 첫 만남부터 프러포즈까지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시키며 강한 몰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재벌 왕자님도, 캔디형 신데렐라도 없는, 실존에 허우적대는 인간 군상과 그래서 더 치열한 사랑이야기에는 김인영 작가 특유의 힘이 배어 있었다.

또한 캐릭터에 몰입한 두 남녀주인공 송승헌과 신세경의 멜로 호흡도 단연 돋보였다. 송승헌은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남자의 아우라를 선보이며 야생남 한태상으로 완벽 변신했다. 특히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해 땀을 흘리며 쩔쩔매는 모습에서는 반전 매력까지 풍겼다. 신세경은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가족들을 건사하면서도, 허세를 부리는 재벌녀들 앞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도도한 매력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10.1%를 기록, 방송 2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에 진입했다. 오는 10일 방송될 '남자가 사랑할 때' 3회에서는 서미도와 이재희(연우진)의 만남이 그려지며, 본격적인 삼각멜로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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