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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스탠드' 김지운 감독, "할리우드서 돈 많이 벌었냐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3-28 10:21


김지운 감독이 10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세계적인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돌아왔다. 김지운 감독의 허리우드 첫 진출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하는 마약왕과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 마을 보안관(아놀드 슈왈제네거) 사이에 벌어지는 최악의 혈투를 그린 영화다.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지운 감독.
신문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김지운 감독이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라스트 스탠드'는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선물', '악마를 보았다', '인류멸망보고서'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뤄왔던 김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순수 상업 액션 오락물이다. 시속 450km의 슈퍼카를 타고 질주하는 마약왕과 그를 막아내야 하는 시골 보안관의 일생일대 최악의 혈투를 그렸다.

한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이색적이었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15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한다는 점에서도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또 북미지역 시사회가 끝난 뒤엔 LA타임즈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개봉 성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불륜 스캔들을 문제로 꼽기도 했고, 미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불거진 상황에서 스쿨 버스 총격전 등의 장면이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총격 사건 등 시기적인 게 안 맞았던 것 같고 처음엔 할리우드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못했던 부분들도 있긴 하다. 그러나 낙담하지 않는다. 이 영화가 내 모든 걸 쏟아부어 원샷 원킬의 심정으로 만든 게 아니라, 긴 시간표 중 적당한 사이즈의 영화라 생각해 큰 실망은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온전하게 초기 단계에서부터 개봉까지 할리우드 시스템을 몸소 체험하고 파악했다는 게 더 소중한 자산이다."


김지운 감독이 10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세계적인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돌아왔다. 김지운 감독의 허리우드 첫 진출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하는 마약왕과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 마을 보안관(아놀드 슈왈제네거) 사이에 벌어지는 최악의 혈투를 그린 영화다.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지운 감독.
신문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국과는 다른 할리우드 시스템 적응기는 힘들었다. 할리우드는 감독이 온전한 현장 장악력을 가진 한국과는 달리 스튜디오, 제작자, 주연 배우, 감독이 동등하게 권력을 나눠 가진다. 그래서 영화 제작 전 단계를 협의해야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도 즉각 극에 반영시키기 어렵다. 정해진 예산과 촬영 분량, 시간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하기에 합의점을 찾기도 쉽지 않다. 각오는 했었지만 여러모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며 할리우드를 택했을까? 도전 정신 때문이었다. "연출료는 한국과 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런데 에이전시에서 10%, 회계사가 10% 등 나누는 것도 있고 세금도 높다. 결국 비슷비슷하다. 그냥 할리우드 영화의 기본 시스템을 거쳐보고 싶었다. 패키지 상태나 비슷한 장르의 영화는 하고 싶지 않았고,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 상태로 할리우드 시스템을 한 번 경험해보고 그다음에 나다운 영화를 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간보는 느낌? 그런 의도도 있었다."


김지운 감독이 10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세계적인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돌아왔다. 김지운 감독의 허리우드 첫 진출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하는 마약왕과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 마을 보안관(아놀드 슈왈제네거) 사이에 벌어지는 최악의 혈투를 그린 영화다.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지운 감독.
신문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힘든 할리우드 적응기에 힘이 되어준 이가 바로 아놀드 슈왈제네거. "마을 전투 촬영 중반 지점이 모순이 극에 치달았을 때다. 조감독과 프로듀서는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계속 넘어갈 수가 없었다. 고민하고 있으니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감독은 아티스트니 고민할 시간을 줘야 한다. 괴롭히지 말라'고 해줬다. 이후로 창피해하거나 눈치 보지 말자는 생각을 갖고 여유를 찾았다. 제작자도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감독 말만 들으니까 전해달라'며 부탁해오더라. 그가 보내준 믿음과 애정에 감사한다."

박찬욱 감독 역시 든든한 조력자가 돼줬다. "고민을 많이 나눴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셨다. 그 시간이 제일 좋았다. 유일하게 영화 얘기도 하고 문화적 교류도 할 수 있으니까…. 한국에 있을 때보다 애정이 돈독해졌다. 감상에 빠져서 박찬욱 감독이 미국을 떠나는 날 처음으로 포옹까지 해봤다."


김지운 감독이 10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세계적인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영화 '라스트 스탠드'로 돌아왔다. 김지운 감독의 허리우드 첫 진출 영화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하는 마약왕과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 마을 보안관(아놀드 슈왈제네거) 사이에 벌어지는 최악의 혈투를 그린 영화다.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지운 감독.
신문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김지운 감독은 현재 강동원과 단편 영화를 촬영 중이다. 이후 할리우드 재도전을 기약했다.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릴러, 액션,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3작품을 놓고 고민 중이다. "나는 내 계획대로 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할리우드 배우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 많다. 한국 배우와도 할리우드에서 일하고 싶다. 그 시스템에서 완전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배우가 사실 내가 바라던 꿈의 상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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