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게임특집] 블리자드, 응답하라! 한국e스포츠의 '새 심장'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3-24 13:42





'e스포츠의 변화 이끈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 첫번째 확장팩인 '군단의 심장'이 지난주 전세계에 공식 출시됐다. '군단의 심장'은 지난 2010년 '스타2:자유의 날개'가 나온 이후 3년만에 나온 확장팩이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e스포츠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98년에 첫 선을 보인 '스타1'에 이어 '스타2'가 12년만에 탄생한 이유다.

'군단의 심장'은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자 침체된 e스포츠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대작이기에, 지난 11일 출시 행사일과 12일 공식 출시일에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과 SNS를 강타하기도 했다.

'군단의 심장'은 확장팩인 만큼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도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1:브루드워'처럼 몇 가지 요인의 변화로도 게임의 양상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테란과 저그, 프로토스의 신 유닛들은 각 종족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각자의 특화된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교전시 신 유닛은 단 한 기의 참여만으로도 불리한 전투 양상을 뒤집을 수 있다. 프로토스 유저가 경기 초반 잘못된 교전으로 인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을 때 신규 유닛 모선핵의 '대규모 귀환' 기술을 이용하면 한 번의 클릭으로 본진으로 귀환해 군대를 재정비 할 수 있는 점, 저그 유저가 신 유닛 군단숙주 한 마리로 끊임없이 식충을 생산하며 적은 비용으로도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점 등이 좋은 예다. 따라서 신 유닛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섬세한 유닛 컨트롤을 갖춘 유저 그리고 프로게이머가 리그 초기에 강세를 나타낼 것이다.

게임 외적 환경도 한층 개선됐다. '스타1'과 '스타2'을 각각 기반으로 하는 리그가 2년간 진행되면서 팬들이 등을 돌렸지만, '군단의 심장' 출시를 계기로 e스포츠 주체들이 한데 뭉치기로 했다. '군단의 심장'은 온게임넷과 곰TV, 한국e스포츠협회 등 게임 방송사와 e스포츠 관련사가 리그를 진행하는 단 하나의 '스타크래프트' 종목으로, 하나의 게임으로 리그를 진행하는만큼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네트워크 접속 불량 등 다양한 외부적 문제로 인해 경기가 중단돼도 해당 게임을 그대로 복원, 경기를 재개할 수 있는 '게임 복원' 기능이 리플레이 탭에 추가되면서 더욱 안정적이고 공정한 e스포츠 리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리플레이에 추가된 또 다른 기능인 '이어하기'를 통해서도 e스포츠를 심층적으로 즐길 수 있는데, 이어하기 기능은 리플레이만 보유하고 있다면 원하는 어느 순간에서든 해당 게임을 특정 시점에서 다시 플레이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이용하면 팀 대결을 이어하는 것도 가능하고, 아쉬웠던 교전을 계속해서 불러 와 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블리자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1일 출시 행사에서 큰 화제가 됐던 이영호-이승현 경기의 이어하기 리플레이를 게재, 숨막히게 즐거웠던 프로게이머의 경기를 직접 이어서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 기능이 얼마나 획기적으로 새로운 게임 및 연습 방식을 제시할지는 앞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게임 연출자가 관전자 모드에서 미니맵의 크기를 조정하는 등 자신만의 게임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점도 '군단의 심장'을 활용해 e스포츠를 운영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곰TV가 진행하는 올 봄 '군단의 심장' 리그 소식도 주목할 만 하다. 곰TV는 22일 팀 리그인 GSTL(글로벌 스타크래프트 팀 리그) 개막전을 열며, 한국e스포츠협회에서도 23일부터 2주간의 주말 동안 '군단의 심장'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 리그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더 스페셜: 응답하라! 군단의 심장'을 개최한다. 특히 '스타2'에서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김택용(SKT)은 '군단의 심장'이 출시 되기 전부터 베타 테스트를 통해 맹연습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스타1'에서 활약했던 스타 프로게이머들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김택용은 '군단의 심장' 출시 행사에서 "그간의 부진한 성적을 떨쳐내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게임으로서도, e스포츠로서도 첫 걸음을 내딛는 '군단의 심장'이 선수와 프로게임단, 리그 운영 주최사 등 e스포츠 업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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