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생애 첫 솔로 월드 투어 개최 "나는 아티스트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3-21 16:44 | 최종수정 2013-03-22 08:58


"나는 아티스트다"

21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스포츠 월드에서 지드래곤의 월드 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투어는 30일과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6월까지 8개국 13개 도시 26회에 걸쳐 진행된다. 예상 동원 관객수만 55만 명. 여기에 고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 안무와 조연출을 맡았던 트래비스 페인과 스테이시 워커, 무대 디자이너 마이클 코튼 등 최강 드림팀이 참여해 퀄리티를 높였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지드래곤이 4년 만에 여는 솔로 공연이자, 첫 월드 투어라는 점. 4년 간의 성장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만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드래곤은 "4년 전 솔로 공연 땐 아이돌이었다. 귀여운 모습도 많이 보였고, 하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무르익지 않은 듯한 모습도 많이 보였다. 지금은 아티스트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4년 전과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좋은 환경에서, 전문적인 연출진이 구축돼 배울 것도 많고 업그레이드 된 점도 많다. 지난 공연에는 MR을 사용했는데, 이번엔 라이브를 한다. 재편곡을 통해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고 현장감도 정확히 전달받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공개된 리허설 무대는 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빅뱅 월드 투어 당시 선보였던 라이브 세션이 함께 했으며, "'체이싱' 이란 컨셉트에 따라 지드래곤이 등장할 때마다 영상과 의상을 다르게 해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려 했다. 빅뱅을 넘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트래비스 페인의 말처럼 시각적 효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하트 브레이커' 등 기존 히트곡을 밴드 버전으로 재편곡, 색다른 느낌을 추구했다.

지드래곤은 "빅뱅 때도 리허설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풀 장비를 갖추고 한 적은 처음이다. 규모가 크기도 하고, 한국 가수로서 짐을 짊어지고 여러 나라를 돌며 한국과 가수에 대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물론 5명이 아닌 혼자서 공연을 이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도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부담도 많이 된다.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생각도 많다. 또 내가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 5명이 함께할 때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혼자 (공연을) 채워야 한다는 중압감, 부담감이 심하다"고 할 정도.

그러나 기대가 더 크다. 지드래곤은 "마인드컨트롤도 하고, 단단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발표하는 앨범 마다 좋은 반응을 얻는 건 영광스럽고 흐뭇하다. 하지만 싸이 등 외국에서 성공한 사례를 보며 이젠 국내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공연이나 앨범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월드 투어 역시 개인적으로 큰 보약이자,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길이라 생각돼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자신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로 인정받는 거다. 음악은 예술이다. 돈이나 다른 걸 쫓으면 안된다. 그러다 보면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음악적 색 등이 바뀐다. 내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도 하고 싶은 걸 계속해오면서 많은 분들이 그걸 대중성으로 받아들여 주셨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내가 밟아온 길이 맞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한국의 유명한 아티스트이자 가수로서 해외 분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건 그분들이 모르던 음악을 잘 포장해서 보여줄 수 있고 끌어오는 거다. 모험적이고 위험할 수 있지만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여주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