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가 편성 실험을 시작했다. 오후 9시대 일일사극 '구암 허준'과 교양 프로그램 '컬투의 베란다쇼'가 마침내 18일 베일을 벗었다. 두 프로그램은 평일 오후 9시대를 양분하며 띠 편성됐다. '구암 허준'은 오후 8시 50분, '컬투의 베란다쇼'는 오후 9시 25분에 방송된다. 이례적인 파격 편성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컸지만, 첫 방송 이후 방송가 안팎에선 '안도'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그러나 역시 걱정스러운 건, 안방극장의 시청 패턴이다. 오후 9시대에 일일극을 본다는 것, 더구나 그 일일극이 사극이라는 사실을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동시간대에 시청률 20%를 크게 웃도는 KBS '9시 뉴스'를 필두로 여러 예능-교양 프로그램이 시청률 10% 안팎에서 순항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층 공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방송되는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 시청층이 '구암 허준'으로 유입될지도 미지수. '구암 허준'과 약 30분 간격으로 오후 10시대에 또 한편의 사극이 맞붙어 있다는 점도 시청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 |
사진제공=MBC |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