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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사건이 연예가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부수적인 상황이나 카톡 메시지 등 정황 증거만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법조계 관계자나 경찰 관계자 모두 사건의 핵심은 '강제성 여부'라고 입을 모은다. 강제성이 있었느냐에 따라 성폭행 여부가 결정되고 A씨가 성관계를 인지하고 있었느냐에 따라 준강간 혐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사건의 핵심에 연계돼 몇가지 궁금증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건 당일 밤 현장에는 K씨도 함께 있었다. 취재결과 K씨는 약 5분 가량 침대에서 그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씨가 성추행 혐의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박시후가 A씨를 계속 만날 생각이 있었다면 K씨는 어떻게 침대에 올라올 수 있었을까. 상식적으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의문 2, 콘돔을 사용했다?
때문에 콘돔을 누가 준비했느냐도 중요한 문제라는 주장도 있다. 콘돔을 준비했다는 것은 성관계의 의지가 있다는 것이라는 의미다.
의문 3, 사건 현장은 도대체 어떤 장소?
이번 사건이 보도된 초기부터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대해서는 혼란이 일었다. 초반 보도에서는 '모처'라고 표현됐지만 이후 박시후의 후배 K씨의 숙소라고 알려졌다. 또 한 매체는 직접 박시후의 집 앞까지 찾아가 사진 촬영을 하며 "여기가 사건 현장"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은 아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현장은 박시후의 친동생 박모씨 명의로 된 서울 청담동의 아파트였다. 이후 박시후 측은 이 아파트에 대해 "박시후가 독립을 하면서 사무실 용도로 마련한 곳"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설명도 석연치 않다. 이 아파트는 전형적인 주거용 아파트로, 사무실로 사용하기를 원했다면 주변의 많은 사무실 자리를 놔두고 굳이 이 주거용 아파트를 구할 이유가 없어보인다.
의문 4, 왜 급하게 무고로 맞고소했을까?
박시후는 A씨와 B시 그리고 전소속사 C대표를 지난 4일께 무고 및 공갈 미수와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하지만 이 시점이 의아하다. 한 법조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무고죄는 모든 사건의 판결이 나온 후 그 판결을 보고 고소를 결정한다. 무고로 고소를 한 후 박시후의 경우처럼 C대표에게 또 다시 맞고소를 당하면 결과에 따라 가중 처벌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사건에 대한 판결이 완료된 후 무고죄로 고소를 한다. 그래야 맞고소에 의한 가중처벌 위험 없이 재판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시후 측은 급하게 맞고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같은 시점도 궁금증으로 남아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