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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女연예인 편견 깼다? 기 쎄보이는 여자들의 반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3-07 16:44 | 최종수정 2013-03-08 09:14


사진캡처=SBS

'누가 '짝'을 내리막길이라고 했나'

SBS '짝'이 지난 6일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9%(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다시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섰다. 줄곧 1위 자리를 지켰던 MBC '라디오 스타'를 2.4%포인트나 앞섰다는 것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날 '짝'은 여자 연예인 특집으로 꾸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우선 이번 특집에 섭외된 여성 연예인들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진 입장에서는 톱스타급을 섭외하고 싶은 것이 당연한 마음이다. 하지만 '짝' 제작진은 과감히 솔직함으로 승부할 수 있는 스타들만 선별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적중했다.

솔직한 그녀들, 감동 두배

이날 '짝'에 출연한 소이 서유정 윤혜경 이언정은 평균 연예계 활동 기간이 15년을 넘는다. 다들 30대 중반이 된 여성들이다. 때문에 이들은 진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냈다. 여자 1호 소이는 자신의 부모님까지 그대로 공개했고 여자 4호 윤혜경은 자신의 위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이는 이날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과 연애 해본 적 없다" "소개팅도 해본 적 없다" "10번 바람핀 남자와 11번째 헤어졌다" "아버지는 외교관이었고 퇴직후 비슷한 일을 하신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해외에 많이 살았다"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고백했다.

15년째 연기자 생활을 해오고 있는 여자 4호 윤혜경은 "30대가 되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배우로서도 어느 정도 위치가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나이는 나이대로 먹어 안타깝다. 시집가는 것도 못보고 성공하는 것도 못보고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고 개인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사진캡처=SBS
기쎄다? 여리다!

다소 강해보이는 이미지도 솔직한 고백 하나로 바뀌었다. 플레이보이 모델을 했었던 여자 2호 이언정은 "보통 남자들이 여자를 만날 때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근데 내 주변에는 결과만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처음 만났는데도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보내려 하는 남자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남자들을 만날 때 이 사람이 정말 진심으로 나한테 다가오는건지, 아니면 그런 이미지 때문에 좋다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사람을 못 믿었고 마음을 열지 못했다. 좋아하는 사람 있어도 대시를 못했다. '쟤 저렇게 생겼는데 하는 짓도 정말 저렇네'라고 할까봐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여자 3호 서유정도 "올해 36살이 됐다. 예전에는 33살, 34살 전까지는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핑계긴 하지만 일을 하다보니 어떻게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왔다. 나에게 남은건 나이와 주름밖에 없더라"며 "커리어우먼이나 도시적인 이미지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렇지 않은 역할도 많이 했는데 사람들은 임팩트 있는 하나만 기억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여자 연예인들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 때문에 본인에게 덧씌워진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날 '짝'에 등장한 연예인들은 이 이미지 때문에 겪었던 아픔을 고스란히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사진캡처=SBS
한 방송 관계자는 "'짝'은 출연하는 여자와 남자가 일주일 내내 붙어 있다. 때문에 조금의 거짓도 금새 드러난다. 그걸 연예인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평소 솔직한 연예인들이 아니면 선뜻 출연을 결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번에 출연한 여자 연예인들은 그것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출연을 결정했다. 때문에 솔직한 면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여자 3호 서유정 역시 "애정촌에서는 거짓말이 안 통한다. 내 사랑을 진짜 만나고 싶기 때문에 그런 모든 것을 감수하고 나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번 '짝'이 성공한 이유는 연예인에 본연의 모습인 진실성을 덧붙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짝이' 이번 특집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캡처=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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