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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짝'을 내리막길이라고 했나'
솔직한 그녀들, 감동 두배
이날 '짝'에 출연한 소이 서유정 윤혜경 이언정은 평균 연예계 활동 기간이 15년을 넘는다. 다들 30대 중반이 된 여성들이다. 때문에 이들은 진지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진지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냈다. 여자 1호 소이는 자신의 부모님까지 그대로 공개했고 여자 4호 윤혜경은 자신의 위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이는 이날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과 연애 해본 적 없다" "소개팅도 해본 적 없다" "10번 바람핀 남자와 11번째 헤어졌다" "아버지는 외교관이었고 퇴직후 비슷한 일을 하신다. 어렸을 때 부모님을 따라 해외에 많이 살았다"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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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강해보이는 이미지도 솔직한 고백 하나로 바뀌었다. 플레이보이 모델을 했었던 여자 2호 이언정은 "보통 남자들이 여자를 만날 때는 과정이 있기 마련이다. 근데 내 주변에는 결과만 바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처음 만났는데도 술을 마시고 하룻밤을 보내려 하는 남자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남자들을 만날 때 이 사람이 정말 진심으로 나한테 다가오는건지, 아니면 그런 이미지 때문에 좋다고 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사람을 못 믿었고 마음을 열지 못했다. 좋아하는 사람 있어도 대시를 못했다. '쟤 저렇게 생겼는데 하는 짓도 정말 저렇네'라고 할까봐 조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여자 3호 서유정도 "올해 36살이 됐다. 예전에는 33살, 34살 전까지는 결혼을 할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핑계긴 하지만 일을 하다보니 어떻게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왔다. 나에게 남은건 나이와 주름밖에 없더라"며 "커리어우먼이나 도시적인 이미지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더라. 그렇지 않은 역할도 많이 했는데 사람들은 임팩트 있는 하나만 기억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여자 연예인들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 때문에 본인에게 덧씌워진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날 '짝'에 등장한 연예인들은 이 이미지 때문에 겪었던 아픔을 고스란히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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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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