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내연모-남사때, 4월 新수목대전 키워드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3-05 12:14 | 최종수정 2013-03-07 08:27


'남자가 사랑할 때' 사진제공=MBC

지상파 수목극이 치열한 시청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미 두번째 수목대전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내달 3일 MBC '남자가 사랑할 때'를 시작으로 줄줄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4월에 공개되는 수목극 역시 색다른 장르로 시청자들을 유혹할 준비를 하고 있다.

'7급 공무원' 후속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단연 톱스타 송승헌이다. 지난 해 8월 '닥터진'이 종영한 후 8개월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송승헌은 이번에 치정 멜로라는 매혹적인 장르를 들고 나왔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인생의 한 순간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린 치정 멜로드라마로 김인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김 작가는 '적도의 남자' '태양의 여자'로 치정 복수극에 남다른 필력을 선보였던 이다. 극중 송승헌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충격을 겪은 한태상 역을 맡았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후속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은 정치와 로맨스의 신선한 조합이 눈에 띈다. '보스를 지켜라'의 권기영 작가와 손정현PD가 의기투합한 '내연모'는 정치적 색깔이 완전히 다른 두 국회의원이 여야(與野)와 전국민의 감시 속에 비밀연애를 한다는 설정이 과감하다. 연출을 맡은 손 PD는 "'보스를 지켜라'에서 재벌 이야기를 비틀었다면 '내연모'에서는 정치를 비틀어보고 싶다. 정치와 연애는 닮은 점이 많더라.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아름다운 정치인상도 그려 보고 싶다"고 전했다. 게다가 신하균 이민정 박희순의 조합도 이색적이다.

'아이리스2' 후속 '천명'은 '추노'같은 성공을 기대하는 사극이다.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이동욱)이 불치병 딸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다. '부자의 탄생' '동안미녀'를 연출한 이진서 PD의 작품으로 이동욱 송지효 윤진이 임슬옹 등이 캐스팅됐다. 지난 4일 첫 촬영에서는 내의원 의관과 의녀로 변신한 이동욱과 송지효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송지효는 특히 '런닝맨'에서의 예능 이미지를 내려놓고 단아하고 차분한 자태로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남사때'는 송승헌이 얼마나 독한 멜로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느냐가 관건이다. '내연모'는 로맨틱 코미디에 정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가 관심거리다. '천명'은 '추노' 같은 완성도만 보인다면 성공은 떼논 당상이다.

수목극 전쟁은 전에 없이 치열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4월에 첫 선을 보이는 수목극도 그럴 것이라 예상되는 상황. 시청률 15%만 기록해도 성공했다는 평가받는 시장에서 이 세 드라마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천명' 사진제공=(주)아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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