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베를린에서 엔초비로 김장 담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2-28 14:02 | 최종수정 2013-03-06 09:36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베를린'의 하정우가 포즈를 취했다.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에서 아내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표종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배우 하정우가 또 한 번 옴므파탈의 매력을 뽐냈다.

영화 '베를린'에서 북한 측 블랙요원 표종성을 연기했다. 표종성은 죽어가는 아내(전지현)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할 정도로 무뚝뚝하고 말 없는 캐릭터다. 하지만 아내와 아이를 지키기 위한 몸부림과 섬세한 표정 연기는 여심을 흔들었고 실감 나는 액션신에 남성팬들 역시 "하정우 살아있네"를 외쳤다. 기분 좋게 2013년을 맞이한 그는 "명절에도 감기 몸살이 심하게 걸렸는데 무대 인사를 했다. 쉬는 날엔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베를린'의 하정우가 포즈를 취했다.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에서 아내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표종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범죄와의 전쟁', '황해' 등 선이 굵은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그래서 하정우라는 이름 뒤엔 '상남자'라는 이미지가 따라붙는다. 그러나 본인은 "자기 가족을 생각하고 그런게 진짜 남자 아니겠나"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요즘 하정우의 최대 관심사는 좋은 먹거리다. 2007년부터 자취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배즙부터 사골, 삼계탕, 족발 등 고난도 메뉴까지 척척 소화해낸다. 심지어는 '베를린' 해외 로케이션에서도 김장을 담갔을 정도다. "라트비아에서 김장을 해서 촬영팀과 조명팀에 조금씩 나눠줬다. 신기해하더라. 수입코너에서 고춧가루를 사서 고추 마늘 무채 파 다진 걸 넣고 김치를 담갔다. 새우젓이 없어 젓갈은 엔초비 국물로 대체했다. 한국에서 제대로 한 번 김장에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다."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베를린'의 하정우가 포즈를 취했다.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에서 아내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표종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직접 요리를 하면서 건강한 식재료, 특히 유기농 식품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인간이 하는 행동 중 좋은 음식을 만드는 것만큼 고결한 행위는 없는 것 같다. 요즘엔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왜 아토피 환자들이 이렇게 많이 생겼을까', '아이를 낳으면 공기도 음식도 안 좋은 이 대도시에서 어떻게 키울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은 건가 싶기도 하고, 결혼할 때가 돼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유기농 식재료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든다. 앞장서서 운동도 하고 싶다."

먹거리뿐 아니라 가치관과 생활 방식 모두 자연주의에 푹 빠진 모습이다. "올가닉과 맞물려 성형도 점점 없어지지 않을까 싶다. 성형, 가공된 것들도 이제 정점인 것 같다. 미의 기준도 점점 바뀔 것 같다. 그래서 주변 여자 후배들이나 소속사 식구들한테도 절대 성형하지 말라고 한다. 또 영화도 여유 있고 호흡이 긴 영화들이 다양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베를린'의 하정우가 포즈를 취했다. 하정우는 영화 '베를린'에서 아내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표종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남자다운 매력부터 섬세함까지. 이쯤 되면 준비된 신랑감이다. 그런데 왜 아직 좋은 소식을 들려주지 않을까? "38세 안에는 (결혼을)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39세는 급해 보이고 40세는 애쓰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38세 전엔 가야겠는데 사람을 만나기가 더 힘들어지더라."

그렇다면 하정우의 이상형은 어떨까? "옛날에는 혈액형을 많이 봤는데 혈액형이 안 맞아야 잘 살 것 같다. 내가 A형이니까 B형이나 AB형? 취미는 절대 달라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시간에도 아내와 함께하면 문제 생길 것 같다. 또 생각이 달라야 재밌을 것 같다. 다만 내 생각과 생활 패턴을 인정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할 것 같다. 직업군은 상관없지만 분명한 건 자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육아나 가사에는 절대 부담 주고 싶지 않다. 아내도 자신의 인생과 꿈이 있는데 육아에 전력투구하라는 건 아닌 것 같다. 최대한 돕고 배려해 주고 싶다."


하정우는 현재 영화 '군도' 촬영과 더불어 자신의 영화 '롤러코스터'를 제작 중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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