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입문서 '영국에서 배운 정통 수채화' 출간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03 13:36





'56세에 직장 퇴사, 57세에 영국 유학.' 일본인 수채화가 우에노 히로시의 이야기다.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있던 그는 20대에는 친구들과 그룹전을 열기도 했지만, 직장 생활로 인해 미술을 잊었다. 그러나 쉰 살이 된 어느 날, 담채 스케치 개인전을 보고 수채화에 입문했다.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57세에 런던으로 갔다. 낮에는 미술학교에서 수채화를 그렸고, 밤에는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영어를 배웠다. 휴일에는 시장에서 작품을 팔거나, 유명한 화가의 워크숍에 참가했다. 미술관에서 모사하고, 기법서를 사고, 수채화 공모전에 출품 하는 등 그림에만 집중했다.

1년 넘게 유학생활을 한 그는 일본으로 돌아와 작품 발표를 하는 한편 초보자들을 위한 수채화 교실을 열었다. 5년 동안 강의에 참여한 수강생은 50~80대가 대부분이었다.

많은 인생 경험 덕분에 그림에는 다양성과 개성이 넘친다. 그는 강의를 하면서 오히려 더 배우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의 강의와 실연(Demonstration)의 경험이 '영국에서 배운 정통 수채화'(어문학사)라?n 책으로 출간됐다. 초보자를 위한 수채화 입문서다.

이 책에는 서양의 회화 제작 기술이 그대로 담겨있다. 수채화의 3가지 기본인 '드로잉'에서는 대상의 형태를 정확하게 그리는 것, 재미있는 형태를 연출하는 것에 대해 서술한다. '톤'에서는 대상이 가진 명암의 질서를 정확하게 그리는 것, 드라마틱한 명암의 구성을 연출하는 것에 대해 서술한다. '컬러'에서는 왜 색이 보이게 되는가, 혼색의 원리, 색이 탁해진다는 것, 어두운색 밝은색을 만드는 법, 등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번역자인 김재열 홍익대 교수가 화구의 3요소에 대해 설명한 부록이 실려 있다. 수채화의 폭넓은 세계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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