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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미화가 3년 만에 KBS에 출연하는 소감을 털어놨다.
지난 2010년 7월, KBS는 김미화가 트위터에 'KBS 출연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하자 허위사실로 KBS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공방 끝에 같은 해 11월 KBS는 김미화에 대하 고소를 취하했다.
김미화는 "실제로 저는 KBS에 상당한 감사함을 갖고 있다"며 "40년 역사 중에 30년을 같이 코미디를 했다. '쓰리랑 부부'나 '코미디 세상만사'와 같은 아이디어를 만들자고 했을 때 KBS가 만들지 말자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고 후배들의 터를 가꿔줘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김미화는 "다른 생각은 안했고 언제가 기회가 되면 나가서 많은 분들을 웃겨 드리고 싶었다"며 "창사 40주년 프로그램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평범한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인데 오히려 특별해야 되는 게 조금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기자간담회 내내 김미화는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시사 코미디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엔 김학래가 "'블랙리스트'란 코너를 만들어서..."라고 농담을 던지자 "KBS엔 없다니까"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김미화는 KBS 창사 40주년 특집 '개그콘서트'에서 자신의 히트작인 '쓰리랑 부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미화 외에 임하룡, 최양락, 이봉원, 장두석, 김학래, 이경래, 오재미, 심현섭 등 과거 코미디계를 주름잡았던 개그맨들이 총출동한다.
오랜만에 개그 무대에 서는 최양락은 "'개그콘서트'가 잘 나가는데 오랜만에 나와서 괜히 고춧가루를 뿌리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나와도 제몫은 하는구나란 얘기만 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후배 개그맨 김대희는 "선배님들의 코미디를 보면서 코미디언의 꿈을 키워왔다. 같이 무대에 서는 것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슬픈 건 14년 전엔 김미화 선배님이 저를 누구보다 예뻐해주셨는데 이젠 허경환, 김기리 같은 후배들만 어루만져 주셔서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란 생각이 든다"며 웃어 보였다.
KBS 창사 40주년 특집 '개그콘서트'는 오는 3월 3일 방송될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