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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연수가 영화 '남쪽으로 튀어'로 15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그동안 MBC '주몽', SBS '계백', KBS2 '아이리스2' 등 TV드라마 출연에 집중해왔던 그는 스크린 복귀에 대해 "재밌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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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복귀작인 만큼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안봉희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8㎏나 찌웠다. 비주얼이 중요한 여배우로서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항상 보는 엄마, 아내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찍기 전엔 엄청 말랐었는데 그대로는 안봉희와 안맞을 것 같았다. 섬에선 먹을 게 밥 밖에 없어서 삼시 세끼 쌀밥과 반찬을 정말 많이 먹었다. 1~2㎏는 정말 안찌더니 탄력이 붙으니까 급속도로 찌더라. 더 쪘다간 뺄 수 없을 것 같아 8㎏까지만 찌우고 유지만 했다. 임신했을 때 말고는 상상도 못하는 몸무게였다."
영화 촬영을 마친 뒤엔 KBS2 드라마 '아이리스2' 촬영을 위해 급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굶어서 살을 빼면 몸이 망가진다고 해서 밥량을 줄였다. 1/3공기만 먹었는데 밤에 너무 배고프더라. 그래도 나이살이 붙으니까 잘 안빠지더라. 지금은 한 5㎏ 정도 뺐다. 더이상 빼면 얼굴살이 빠져서 화면에 안 예쁘게 나올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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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남편 최해갑(김윤석)은 아내에게 썩 좋은 인물은 아니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어 무척 자유분방하기 때문. 오연수 역시 "사상이 같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부인이라 가능한거지 그런 남편이랑 살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럼 실제 남편 손지창은 어떨까?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냥 대표 부부'라며 웃는다. "연애때도 그랬지만 둘 다 싸움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남편에게 많이 맞추는 편이다. 서로 눈빛만 봐도 잘 아니까 '한 마디 더하면 싸우겠지' 싶을 때 멈춘다. 요즘엔 애들이 있으니까 더 안싸우게 된다. 한 번 싸우면 '왜 싸우냐'고 태클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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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오연수, 아이들이 연예인 하겠다면?
CF 모델로 활동하다가 19세 때 MBC 공채 탤런트로 뽑혔다. 이후 23년이 넘게 대표 여배우로 군림해왔다. 스스로는 "조각같은 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특출한 연기력을 뽐내는 것도 아니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지만, 이는 쉬운 일은 아니다. 인기 비결에 대해 묻자 '꾸준함'을 꼽았다. "사람들 기억 속에 잊을만 하면 나오고 이러니까 기억해주신 것 같다. 일만 하는 엄마도 아니고, 일 중독도 아니고. 적절히 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해왔다."
오래도록 같은 일을 하다 보면 슬럼프가 찾아오는 게 수순이다. 하지만 오연수는 예외다. "결혼 전엔 연기가 재밌고 현장이 좋고 이런 걸 느낀 적은 없다. 일이니까 하는거라는 생각만 했다. 그땐 하루도 안쉬고 일했다. '왜 이렇게 매일 일하면서 여유없이 지내지'하는 생각도 했다. 결혼하고 나서는 그렇게까지 안하니 일에 대한 고마움도 있고, 집에 있다가도 일할 수 있다는 감사함도 있고, 나이 들어가면서도 꾸준히 일 할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 그러다 보니 현장이 좋고 그렇게 되더라."
"믿고 볼 수 있는 배우, 진실되게 역할에 빠질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는 오연수. 그렇다면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겠다면 어떻게 할까? "아이들에게 권하진 않겠다. 정말 이거 아니면 죽겠다고 하면 '하정우처럼 해봐라. 부모가 연기자라 그걸 등에 업고 가려는 생각이 있다면 그만둬라'고 할 것 같다. 정말 연기를 좋아하고 내가 봤을 때도(연기를) 잘하면 좋은 직업이라고 하겠지만, '누구 아들'이라고 나오면 본인도 스트레스 일 것 같다. 그런게 좋게 생각되지 않아 권하고 싶진 않은데 본인이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하정우처럼 스스로 연기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으라고 할 것 같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